반도체 착시 속 9월 일평균 수출 정점 가능성
김영익 교수, 코스피·삼성전자 연말 조정론 제기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347억달러 대폭 흑자를 나타냈다.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높은 일평균 수출 금액도 전망치인 43억7000만달러를 넘어선 4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형상으로는 예상치를 웃도는 견조한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기 어려우며 올 4분기부터는 기세가 꺾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 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국 수출 증가율에 선행하는 지표들이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3일 유튜브 채널 '김영익의 경제스쿨'에서 "8월 일평균 수출 금액이 예상보다 좋았고 9월에는 48억달러 선까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그 이유는 일평균 수출 금액이 9월보다 줄어들면서 연말까지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출 호조를 견인하는 품목의 편중 현상과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달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5%로 절반 수준에 달했으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대미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과거 수출 호황을 누릴 때보다 상대적으로 수출 증가세가 약하다"며 "반도체 혼자 담당하고 있다 보니 반도체가 만약 꺾이면 수출 증가율도 급하게 꺾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수출 지형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8월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16.8%에 그친 반면 대중 수출 비중은 24.5%까지 크게 늘어나 중국 시장이 수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은 이미 이 같은 수출 모멘텀의 한계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이다. 코스피와 일평균 수출액의 상관계수는 0.91에 달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 최고점인 38만원에서 내려와 26만원 안팎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주가가 38만원까지 갔다가 최근 26만원 안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금액 기준으로는 이익이 증가한다고 하지만 모멘텀 둔화를 주식 시장이 반영하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에서 상당히 과대평가 영역에 있다"며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고 상승 국면으로 다시 돌아서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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