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美 육군 차륜형 자주포 사업 단독 후보 선정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확대…美 함정시장 진출 추진
충남급 등 국내 함정 건조 역량 기반 현지 사업 참여 모색
상선 수주 확대…美 현지 투자·방산 사업 확장 재원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 차륜형 자주포 사업 단독 시제품 공급자로,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 함정 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미국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美 육군 차륜형 자주포 사업 단독 후보…후속 양산 가능성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의 차륜형 자주포 도입 사업인 MTC(기동전술포) 프로그램의 시제품 공급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MTC 사업은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륜형 자주포를 미 육군에 도입하는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BAE시스템즈의 아처(Archer), 라인메탈의 RCH 155 등 경쟁 후보들과 경쟁해 단독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기본 물량 6문과 옵션 12문을 포함해 최대 2억6290만 달러(약 3573억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일정에 따라 시제품을 납품하고 미 육군의 성능 및 운용 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시제품 계약이 미국의 기타거래권한(OTA)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OTA는 전통적인 연방조달계약과 비교해 신속한 시제품 개발과 시험을 가능하게 하는 조달 방식으로, 향후 양산 사업 수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육군이 검토하는 MTC 사업 물량은 약 498문 규모로 알려졌다.
향후 사업이 양산 단계로 확대될 경우 자주포뿐 아니라 탄약운반차량과 탄약, 정비·후속지원 등 연관 사업으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확대…美 함정사업 진출 기반
해상에서는 한화오션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대규모 시설 증설에 앞서 작업장 배치와 물류 동선을 개선하고 병목 공정을 줄이는 등 기존 설비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부터 추진하고 있다.
필리조선소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시설을 확장하면 향후 선박 건조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한국에서 축적한 함정 건조 경험과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결합해 향후 미 해군 함정 사업 참여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해군의 충남급 호위함을 비롯한 국내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한국에서 건조한 함정을 공급하고 이후 미국 현지에서 건조하는 방식의 협력 모델도 거론된다.
상선 부문의 수주 확대도 한화오션의 미국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 규모는 상선과 특수선 등을 포함해 약 70억7000만 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한다.
상선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대와 함정 사업 진출을 위한 중장기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무기체계 자체 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공급망 참여 역량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한화가 미국 내 생산거점과 조선소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향후 미국 방산·조선 사업에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