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생산량 7.4%↑…단감은 4.6% 감소 전망
수박·방울토마토 출하 늘어…재배면적 확대 영향
육계 출하체중 감소…계란 생산량은 1.1% 증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올여름 폭염과 가뭄이 농축산물 전반을 덮쳤지만 실제 생산에 미친 영향은 품목마다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수박, 대추형 방울토마토는 재배면적 확대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작황 등에 힘입어 생산·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인 반면, 단감은 고온·가뭄에 따른 햇볕 데임과 수분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육계 역시 더위 영향으로 생산성이 낮아졌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의 농업관측 9월호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8만1000t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할 전망이다.
사과 역시 7~8월 이어진 폭염과 가뭄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고온과 건조한 날씨로 과 크기 성장이 지연되고 햇볕 데임 피해가 발생하면서 생산량 증가 폭은 한 달 전 전망치인 8.7%보다 1.3%포인트(p) 낮아졌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은 재배면적과 단수가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4850㏊로 전년 대비 4.9% 확대됐고 단수도 10a당 1380㎏으로 2.3% 증가할 전망이다. 개화기와 생육 초기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리장해가 줄었고, 7월까지 이어진 건조한 날씨로 병 발생이 감소한 점도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단감은 폭염과 가뭄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7~8월 지속된 고온과 가뭄으로 햇볕 데임 피해가 발생하고, 수분 부족에 따른 열매 성장 부진과 낙과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단감 생산량은 8만6000t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은 9843㏊로 지난해보다 5.8% 늘었지만 단수가 10a당 872㎏으로 9.9% 줄면서 면적 증가 효과를 상쇄했다.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는 열매와 잎, 가지가 마르는 증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가 체감하는 생육 상황도 좋지 않았다. 농업관측센터 조사에서 단감 농가의 69.1%가 올해 생육 상황이 전년보다 '나쁘다'고 답했다. '좋다'는 응답은 10.6%에 그쳤다.
과채류에서도 폭염의 영향은 품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수박은 고온에 따른 피해로 단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수박 단수는 전년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충북 음성·진천 등을 중심으로 고온에 따른 피수박 발생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출하면적이 전년보다 2.5% 확대되면서 9월 전체 출하량은 오히려 1.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폭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재배면적 증가가 메운 셈이다.
대추형 방울토마토는 폭염 속에서도 작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9월 출하면적이 전년보다 2.6% 늘고 단수도 4.8% 증가하면서 출하량은 7.7% 늘어날 전망이다.
충북 일부 지역에서는 8월 폭염으로 수정·착과가 원활하지 않은 피해가 나타났지만, 강원·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병해충 발생이 적은 등 전반적인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에서도 여름철 고온에 따른 영향은 엇갈렸다.
육계는 더위 영향 등으로 생산성이 낮아졌다. 7~8월 표본농가의 평균 출하체중은 1.62㎏으로 지난해 1.65㎏보다 감소했다.
평균 사육일수는 32.6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같은 기간 출하체중은 줄어 생산성이 낮아진 셈이다.
반면 계란 생산량은 증가했다. 8월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5782만마리로 전년보다 1.2% 늘면서 일평균 계란 생산량도 4939만개로 1.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배·사육 규모와 생육 단계, 병해충·생리장해 발생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상 악화가 실제 생산에 미친 영향도 품목별로 엇갈린 모습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이후 이어진 폭염으로 농림작물 3660여㏊가 피해를 입었고, 가축 131만4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11일까지 피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추석 전 복구계획 수립과 복구비 교부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