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109개 기관 통폐합…전체 20% '역대 최대'
인구구조 변화, 복지지출 증가…정부 재정 부담↑
李 대통령 작년 말부터 구조개혁 필요성 지적
정부는 3일 제1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공공기관 구조개혁은 유사·중복 기능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발전 5사를 '한국발전'(가칭)으로 통합 ▲유사·중복 기관 통합 ▲공공기관 해외거점 'K-마루' 일원화 ▲자회사와 소규모 기관의 중복 업무 통합 등을 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부터 공공기관 구조개혁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0일 국무회의에서 부처별 업무보고를 언급하면서 "이번에 보니 공공기관들을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확실히 있더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저기는 뭐하는 데지, 왜 필요하지' 그런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대상 업무보고를 받고 "굳이 분리해서 독립 조직으로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나 싶은 조직이 있어 보인다"며 통폐합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각 기관마다) 원장도 있고, 비서인력도 있을 텐데 하다못해 월급 주고 세금 신고하는 것도 다 따로 해야 하지 않느냐. 인력도 예산도 든다"며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비슷한 경우가 많다. '꼭 따로 해야 하나, 같이 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이 드는 분야가 있다"고 했다.
정부로서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복지지출이 증가하면서 정부 재정여력이 줄어든 만큼 개별 공공기관의 유사·중복 기능을 통합하고 별도로 소요되는 고정비용과 관리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다.
공공기관 정원과 인건비도 꾸준히 늘어났다. 임직원 수는 2010년 24만7000명에서 2025년 43만2000명으로, 인건비 예산은 2020년 2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7조7000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국제 에너지가격이 상승하고 국책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공공기관 부채는 2020년 542조원에서 2025년 769조원으로 늘고 공공기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55.5%에서 174.1%로 18.6%포인트(p) 상승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조직·인력이 팽창하고 이에 따라 부채가 누적되면서 국민 부담을 높이고 잠재적인 재정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을 방치하면 결국 수년 뒤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남게 되는 만큼 효율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법률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기관은 즉시 통폐합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통폐합 대상 기관의 직원들의 처우가 악화되지 않도록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보수 수준도 유지된다. 정부는 이들의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AI 확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 저출생·고령화, 지역소멸 등 복합적인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 국가적 과제 해결의 핵심 축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기능개혁을 단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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