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in 제주]업무넘어 교류로…지역 잇는 제주 워케이션

기사등록 2026/09/04 08:00:00

기업·주민·참가자 잇는 커뮤니티 공간

로컬 콘텐츠로 업무와 지역 경험 연결

업무 넘어 교류와 관계 형성 공간으로

[제주=뉴시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메리히어 제주' 공용공간 모습. (사진=메리히어 제주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휴가지에서 일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출발한 워케이션이 단순 체류를 넘어 기업과 인재가 지역의 업무환경과 생활환경을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민간 협력과 기업유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관광형 워케이션'을 넘어 '제주형 워케이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형 워케이션의 정책 방향과 운영 사례, 공간, 참여자들의 경험을 통해 제주가 새로운 업무·생활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하고 기업과 인재의 제주 이전 및 정주 가능성을 넓혀가는 현장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형 워케이션은 공간을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과 마을, 커뮤니티를 만나는 경험 역시 워케이션의 중요한 요소다.

민간 파트너사들은 공유오피스와 숙박시설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로컬 콘텐츠를 운영하며 일과 생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과 관계를 맺고 일상을 경험하는 방식은 워케이션을 단순한 근무 형태가 아닌 지역에 머무는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시키며 제주형 워케이션 생태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조천 거점…'메리히어 제주'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메리히어 제주는 스타트업과 사회혁신 분야 종사자들이 자주 찾는 워케이션 공간이다. 단순한 공유오피스를 넘어 기업 간 교류와 협업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

공간은 4인 회의실과 방음 폰부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숙박은 더블룸과 트윈룸 등 3개 객실 규모로 운영된다. 키보드와 노트북 거치대, 소음방지 헤드폰 등 개인 업무 장비도 갖춰 장시간 업무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주요 이용객은 소셜벤처와 임팩트 스타트업, 1인 기업가 등으로 프로젝트 수행이나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찾는 비중이 높다. 1주 이상 장기 체류가 가능하며 조천과 함덕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개방형 코워킹 공간과 회의실, 업무 인프라를 기반으로 창업자의 실행과 협업을 지원하며 지역 기반 창업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운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포츠와 업무를 결합한 성산…'벵가스테이'
[제주=뉴시스]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벵가스테이' 전경. (사진=벵가스테이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시 성산읍 벵가스테이는 스포츠와 웰니스를 접목한 워케이션 공간이다. 업무와 휴식은 물론 신체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2명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40명 규모의 라운지를 갖추고 있으며 호텔형 객실 100실을 운영해 기업 단위 워케이션도 수용할 수 있다. 세미나 시설과 빔프로젝터 등 기업 행사를 위한 장비도 마련돼 있다.

주요 이용객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협회, 대기업 등 단체 수요가 많다. 장기 체류도 가능하며 성산일출봉과 우도, 섭지코지 등 동부권 관광자원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벵가스테이는 요가와 명상,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마을 프로그램, 숲 체험, 다이빙, 리커버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업무 효율뿐 아니라 신체 회복과 건강까지 함께 고려하는 '스포츠케이션' 개념을 접목해 제주형 워케이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캠핑과 로컬 커뮤니티가 공존…'어라운드폴리'
[제주=뉴시스]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어라운드폴리' 숙소 내부 모습. (사진=어라운드폴리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위치한 어라운드폴리는 자연 속에서 머물며 지역과 연결되는 경험을 강조하는 워케이션 공간이다. 공유오피스와 회의실을 갖추고 오두막 형태의 캠핑 숙소인 롯지와 캐빈, 에어스트림(카라반) 등 다양한 숙박 형태를 운영한다.

2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오피스와 16인 규모 회의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건축, 디자인회사 등 창의 산업 종사자들이 자주 이용한다. 1주 이상 장기 체류가 가능하며 넓은 야외 공간을 활용한 팀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어라운드폴리의 가장 큰 특징은 업무 공간 안에 지역 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꼽힌다.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는 마을 기반 워케이션 플랫폼을 지향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폴리 러닝클럽'은 지역 주민과 투숙객이 함께 난산리 마을을 달리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요가 어라운드' 등 성산권의 인적·환경 자원과 문화시설을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하고 있다.

◆올레길에서 이어지는 일과 여행…'올레스테이'
[제주=뉴시스]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한 '올레스테이' 공용공간 모습. (사진=올레스테이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 원도심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자리한 올레스테이는 제주를 대표하는 걷기 문화와 워케이션을 연결한 공간이다. 올레길을 걸으며 지역을 경험하고 다시 업무로 이어지는 일상의 리듬을 제안한다.

공유오피스와 화상회의실, 최대 40명이 이용 가능한 대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1인실부터 가족 단위 숙소까지 다양한 객실을 운영한다. 장기 체류도 가능해 개인 이용객과 기업 워케이션 모두 수용할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지역 주민과 함께 걷는 '시작올레', 야간 산책 프로그램인 '달멍별멍 어멍소풍', 제주 자연을 활용한 원데이 클래스 등이 있다. 올레길을 활용한 플로깅 등 ESG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제주의 대표 콘텐츠인 올레길을 업무 공간과 연결하면서 걷기와 지역 체험, 커뮤니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안덕에서 만드는 기업 커뮤니티…'오피스 제주'
[제주=뉴시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오피스 제주' 공용공간 모습. (사진=오피스 제주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시 안덕면 오피스 제주는 기업 단위 장기 체류와 팀 프로젝트에 특화된 워케이션 공간이다. 24시간 이용 가능한 공유오피스와 세미나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간은 최대 45명 규모까지 수용 가능하며 듀얼 모니터와 세미나룸 등 업무시설을 갖췄다. 숙박 이용객은 공유오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 워크숍과 프로젝트 수행에도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업무시설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간 교류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워케이션을 기업 간 협업과 새로운 관계 형성의 기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공간 운영 전반에 반영돼 있다.

웰컴키트와 불멍, 로컬 투어 프로그램 등 기업 요구에 따라 워케이션 패키지를 맞춤형으로 구성해 제공하며 주변 상권을 소개하는 등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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