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GPS와 심박수 측정 기능이 없는 3만원대 전자시계를 착용한 마라토너가 멕시코시티 마라톤에서 우승해 화제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러닝 전문 매체 러너스월드는 페루의 크리스티안 파체코가 지난 1일 열린 멕시코시티 마라톤에서 카시오 F-91W를 착용하고 2시간10분03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파체코는 2위 안베사 렌초 테파예를 1분 이상 앞섰다.
파체코가 손목에 찬 것으로 보이는 카시오 F-91W는 현재 약 22달러(약 3만원)에 판매되는 전자시계다. 시간과 알람, 백라이트, 기본 스톱워치 기능만 제공하며 GPS나 심박수 측정, 실시간 페이스 확인 기능은 없다.
스톱워치 측정 시간도 최대 59분59.99초에 불과하다. 2시간이 넘는 마라톤 기록을 한 번에 측정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파체코는 스마트워치 없이 고지대 코스를 완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3세인 파체코는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로, 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7분38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25㎞ 지점까지 선두 그룹과 함께 달린 뒤 앞으로 치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우승은 장비보다 선수의 경기력과 훈련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 러닝 시장에서는 GPS, 심박수, 회복 상태, 구간별 페이스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워치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파체코는 기본적인 전자시계만으로 마라톤을 마쳤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우승 상품에는 5만 달러(약 6809만원) 이상의 상금과 스마트워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체코의 다음 목표는 2027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팬아메리칸 게임이다. 그는 자신의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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