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식품업계, 전통의 맛 더하다

기사등록 2026/09/03 13:38:27

한류 경험자 한국 음식 이용률 78.0% '1위'…상반기 방한객 1071만

투썸·파스쿠찌, 흑임자·쑥 등 친숙한 전통 식재료 현대적으로 재해석

90년 호두과자부터 조선왕실 다과까지…업계 "한국 고유의 맛 주목"

[서울=뉴시스] 투썸플레이스, 한국의 맛 재해석한 '투썸 K라떼' 3종 출시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K-컬처 확산으로 해외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늘면서 식품·카페업계가 전통 식재료와 간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흑임자와 쑥, 팥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음료와 디저트에 접목하거나 호두과자와 전통 다과 등 고유의 식문화를 현대적인 형태로 풀어낸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맛을 라떼와 젤라또, 도넛 등 친숙한 제품과 결합해 새로운 K-푸드 경험을 제공하려는 모양새다.

실제 해외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류 경험자의 한국 음식 이용 경험률은 78.0%로 조사 분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자국 내 '대중적 인기도' 역시 음식이 55.1%로 음악(54.0%), 뷰티(52.6%), 드라마(51.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0만991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카페업계는 흑임자와 율무, 쑥 등 친숙한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인 음료와 디저트로 풀어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흑임자·율무·쑥을 활용한 가을 시즌 음료 '투썸 K라떼' 3종을 출시했다.

'Korean Latte'라는 이름처럼 한국인에게 익숙한 재료를 우유와 조합해 라떼 형태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흑임자의 고소함과 율무의 담백함, 쑥의 향긋한 풍미 등 각 재료의 특징을 라떼에 담았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가을에도 '꿀 고구마 라떼'와 '현미 미숫가루'를 선보여  3개월간 60만 잔 이상 판매됐다. 회사는 이른바 '할매니얼' 트렌드에 이어 K-컬처 열풍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적인 맛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파스쿠찌 흑임자 신제품. (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스쿠찌도 가을을 맞아 전통 식재료인 흑임자를 활용한 음료 3종과 디저트 3종을 선보였다.

'흑임자 젤라또 카페라떼'는 흑임자 젤라또에 에스프레소와 바닐라빈을 조합했고, '흑임자 크림 슈페너'는 커피 위에 흑임자 크림을 올렸다. '흑임자 크런치 그라니따'에는 흑임자 젤라또와 흑미 튀밥을 활용했다.

디저트에도 전통적인 맛을 더했다. '카사타 흑임자'는 흑임자에 인절미맛 크림과 떡을 조합했고, '흑임자 젤라또 허니브레드'에는 흑임자 젤라또와 통단팥, 떡을 곁들였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전통 간식을 새로운 형태로 풀어낸 제품도 등장했다.

던킨은 1934년 천안에서 시작해 9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온 '할머니학화호도과자'와 협업해 '학화호도 먼치킨 세트'와 '학화호도 앙버터'를 출시했다.
[서울=뉴시스] 던킨, '할머니학화호도과자' 협업 신제품 출시 (사진=던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두과자에 사용되는 호두와 팥, 백앙금 등을 도넛에 접목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구현했다.

'학화호도 먼치킨 세트'는 한입 크기의 먼치킨 안에 팥앙금을 채웠고 '학화호도 앙버터'에는 팥앙금과 구운 호두, 버터를 더했다. 학화호도과자의 브랜드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고유 표기인 '호도'도 제품명에 그대로 사용했다.

전통적인 식문화를 외국인 관광객이 경험할 수 있는 'K-헤리티지' 상품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정관장은 서울시 도시브랜드 'Seoul My Soul'과 협업한 '조선왕실 다과상 세트(The Royal Legacy Assorted)'를 출시했다.

조선왕실 기록에 담긴 건강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관장 '궁정비차'의 '진생기율'과 '진생온율', 조선시대 궁중 잔치와 돌상 등에 올랐던 전통 사탕 '옥춘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캔디 등을 한 세트에 담았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여행 기념품은 물론 해외 가족과 지인에게 한국의 전통 건강 문화와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선물 수요도 겨냥했다.

앞서 정관장과 서울시가 지난해 선보인 협업 제품은 누적 판매량 3만1000개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8월부터는 호주·홍콩·베트남 등 해외 면세점 3개소에도 입점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 열풍과 함께 한국적인 맛을 찾는 국내외 소비자가 늘면서 익숙한 전통 식재료와 간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고유의 맛과 문화를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풀어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관장 '조선왕실 다과상 세트' (사진=KG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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