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거센 물살을 피해 20분 가량을 달렸다. 강물이 바로 뒤에서 나를 쫓아왔다. 강물을 피해 달려야만 했다"
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네팔 대형 발전사업인 '어퍼 트리슐리 3B 수력발전 프로젝트' 노동자인 펨바 둔두 타망은 지난달 26일 트리슐리강 인근에 위치한 터널에서 동료 30명 가량과 내부 콘크리트 마감 공사를 하다 대홍수를 맞닥뜨린 순간을 이같이 회상했다.
타망은 BBC에 "처음에는 갑작스럽고 강한 바람이 불었고 강물이 작업 중이던 터널로 밀려 들었다"며 "나는 터널 입구를 향해 달렸다. 물이 바로 뒤에서 나를 쫓아왔고, 물을 피해 앞서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오르막길까지 뒤쫓아온 거센 물살을 피해 20분 가량을 달렸다"며 "충격으로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고, 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동료 이타 갈레도 BBC에 "달아나는 동안 강한 바람이 자신들을 거의 날려 버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대홍수 당시 강풍은 중장비까지 밀어낼 정도였다. 터널 밖에서는 이미 주택들이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
타망은 현장에는 여러 작업팀이 있었고 대형 터널 라이닝 장비를 운용하던 작업팀이 가장 늦게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생존자 몇 명과 함께 샨티 바자르 마을로 피신해 군이 구조할 때까지 이틀을 버텼다"며 "자신을 포함해 노동자 50~60명이 터널에서 빠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장비와 자원이 마련돼 있었다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에는 아직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빨리 구조되면 좋겠다. 아직 그곳에 갇혀 있는 지인이 많다"고 했다.
네팔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000명을 넘었고 실종자도 4000명에 달한다. 실종자 가운데 수백명은 타망처럼 강변 수력발전소 현장의 대규모 터널망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다.
네팔과 국제 구조대는 여러 수력발전소 현장에 갇혀 있을 노동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터널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가며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라자 람 바스네트 네팔군 대변인은 AFP통신에 "군은 터널 수색·구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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