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실종자 4천명' 네팔, 가족 DNA 채취 본격화…"해외는 이메일로"

기사등록 2026/09/02 17:40:48

치트완, 1일부터 가족 DNA 샘플 채취 시작

직계 대상…그외 가족은 네팔 경찰 측에 문의

결과까지 12주…집단 매장 시신도 인계 대상

[카트만두=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의 병원에서 한 소년이 여성의 도움을 받아 벽에 돌발 홍수로 실종된 일가의 사진을 붙이고 있다. 지난 26일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양국 사망자는 최소 804명, 실종자는 3048명으로 늘었다. 2026.08.3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네팔 대홍수로 1000명 넘게 숨진 가운데 네팔 당국이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해 가족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유전자(DNA) 샘플 채취에 나섰다.

2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칸티푸르에 따르면 주요 피해 지역인 치트완 당국은 전날(1일)부터 실종자 가족들의 DNA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네팔 경찰도 성명을 통해 실종 관광객 가족들에게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 샘플과 여권 사진 크기의 사진 두 장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대상은 실종자의 직계 가족으로 알려졌다. 네팔에 있는 경우 네팔 경찰 병원 병리검사실이나 가까운 경찰서에 연락해 DNA 샘플을 채취할 수 있다. 해외 거주자는 공인된 기관에서 받은 DNA 결과 보고서 사본을 네팔 경찰 공식 이메일로 보내 대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주네팔 미국대사관은 "네팔 경찰이 검사 기관의 자격 기준, 보고서 형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검사에 앞서 네팔 당국에 연락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네팔 홍수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사망자는 1000명을 넘었고 4000명 가까이 실종 상태다. 실종자 명단에는 한국과 미국, 호주, 영국 등 외국인 약 600명도 포함됐다.

네팔 경찰 중앙과학수사연구소 DNA부서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칸티푸르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DNA 검사"라며 "신원 미확인 시신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보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12주가 걸릴 예정이지만, 해외 지원이 늘어나면서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네팔 당국은 영안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가 시신 부패까지 빠르게 진행되자 신원 미확인 시신을 집단 매장하고 있다. 다만 추후 DNA가 일치하는 경우 유족들에게 인계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디언은 이날 카트만두의 경찰 병원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DNA 검사를 위한 혈액 채취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사진이 게시된 외벽 등을 살펴보며 생사 확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DNA 채취를 위해 병원을 찾은 프라카이티 주르니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모두 홍수에 휩쓸려 연락이 끊겼다"며 "아버지 시신은 벽에 걸린 사진을 통해 확인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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