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배우 현빈·정우성 주연의 '메이드 인 코리아'가 확장된 세계관과 깊어진 서사로 돌아왔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우민호 감독과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 등이 참석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해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중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에 등극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26 글로벌OTT어워즈 감독상과 남자 조연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제24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시리즈 부문 남자배우상까지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다. 9년 후를 배경으로 한 시즌2는 시즌1에서 쌓아 올린 세계관과 인물들의 관계를 바탕으로 더 깊어진 서사를 선보인다.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전편과의 차별점에 대해 "시즌1이 매회 마다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다면 시즌2는 하나의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간다"며 “시즌1이 아이들 싸움 같았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는 1979년 10·26 사건부터 12·12 군사반란 사이의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우 감독은 "제가 연출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나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사가 만든 영화 '서울의 봄'은 역사적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던 사람들의 시점에서 만든 작품이라면 이 시리즈는 사건 주변에 있는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는 대통령 암살 뒤 빈 권좌를 차지하려는 암투 속에서 실제 역사에서는 보안사를 중심으로 권력이 움직였다"며 "'과연 중앙정보부는 가만히 당하고 있었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우 감독은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이후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이 작품을 보시고 '서울의 봄'을 보셔도 좋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빈은 "시즌1 보다 많은 부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갔음에도 백기태는 더 큰 욕망을 갖고 있고, 더 높은 자리와 더 많은 부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독주를 막으려는 세력과 맞서면서 고독하고 외로워지고 때로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시즌1 흥행에 따른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시즌1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그분들이 시즌2도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이 연기한 장건영은 합동수사본부 특임고문으로 나타나 역공의 기회를 노린다.
정우성은 "장건영은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인물"이라며 "공적인 정의감에서 사적인 복수심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사적 복수심이란 걸 자각하지 못하고 정의 실현이란 합리화에 빠져서 백기태를 쫓고 무너뜨리려고 한다"며 "그가 올라탄 호랑이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방향성을 보면 한 시대의 모습과 인간의 딜레마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 '서울의 봄'에 출연했던 정우성은 두 작품의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서울의 봄'은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던 인간들의 선택과 고민, 갈등을 다룬다면 이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하나의 장치로 사용해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도 이 작품이 더 재미있고 자유로웠다"며 "국가주의와 권력 지향적인 시스템 안에서 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영향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지막에는 각 인물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 감독은 백기태와 장건영의 대결을 가를 변수로 백기현을 지목했다. 그는 "백기태와 장건영은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문제는 백기현"이라며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자신도 모른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백기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장건영과 백기태의 대결 판도가 바뀐다"고 부연했다.
주변 인물들도 9년의 시간 만큼 변화를 맞이했다.
서은수가 연기한 오예진은 부산지방검찰청 마약수사반 검사로 돌아온다.
서은수는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여성 최초 검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을지 고민했다"며 "남자들밖에 없는 마약반에서 살아남고 합동수사본부에 파견돼 서울까지 오면서 많이 독해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도 힘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지안이 연기하는 이케다 유지도 조직의 1인자라는 자신의 욕망을 향해 나아간다.
원지안은 "시즌1에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빌드업을 보여줬다"며 "시즌2에서도 가감 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정성일이 연기하는 천석중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됐고, 노재원이 맡은 표학수는 중앙정보부 부산지부 국장으로 올라선다. 차희가 연기한 백기태의 여동생 백소영은 백호무역의 총책이 됐다.
마지막으로 우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른 것을 차치하고 배우들이 너무 잘했다"며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 같았다. 배우들을 보는 맛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현빈은 "시즌1을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시즌2가 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다양한 이야기와 큰 스펙트럼을 가지고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1 보다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오는 9일 디즈니+를 통해 1·2화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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