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석류, 8분여만에 22㎞ 떨어진 라수와가디 덮쳐"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네팔 대홍수를 촉발한 빙하 붕괴로 발생한 토석류의 속도가 시속 167㎞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네팔환경학회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예비 보고서를 내어 지난달 26일 오전 8시 37분께(현지 시간) 네팔 북부의 해발 약 5200m에서 빙하 붕괴가 시작됐다고 복수의 위성영상, 하천 수위 및 유량, 기상자료, 지형의 고도와 경사 등을 활용해 분석했다.
떨어져나간 빙하·암석 덩어리는 1200m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 때 규모 5.2에 달하는 지진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주변에 방출됐다. 빙하·암석 덩어리는 주변의 물과 잔해 등과 뒤섞이며 대규모의 토석류가 됐다.
토석류는 해발 약 2930m 지점의 렌데강으로 유입됐으며, 시속 167㎞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약 22㎞ 떨어진 라수와가디를 덮쳤다. 이곳에는 네팔과 중국의 국경 검문소가 있는 곳이다.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8분여였다.
빙하 붕괴 후 토사와의 마찰열로 빙하가 녹으면서 토석류의 기세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눈과 빙하 등으로 인한 재해에 정통한 가와시마 가쓰히사(河島克久) 니가타 대학 교수는 무너진 암반 위에 빙하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빙하가 녹으면 물이 스며들어 암반이 약해진다. 비바람에 노출돼 풍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테 대학의 이라사와 미치야(井良沢道也) 명예교수는 "일본에서 발생하는 토석류보다 5~10배 빠른 속도다. 차원이 다른 규모"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이번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유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패널(IPCC)'은 2019년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로 고산지대의 빙하 등이 녹으면서 대규모 눈사태와 홍수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참여한 일본 국립극지연구소의 에노모토 히로유키(榎本浩之) 특임교수는 "보고서가 재현한 듯 재해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설빙권에서 토사재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팔과 중국 등 8개국으로 구성된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는 지난 3월, 2020년까지 30년 동안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가 12% 사라졌다는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빙하 감소 속도가 2배로 빨라졌다고 한다.
도쿄대의 에모리 세이타(江守正多)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데도 그 악영향에는 취약하다.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이 책임감을 가지고 기후변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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