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근원물가 3.4%…3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
작년 8월 SKT 요금 인하 기저효과 0.58%p
공공서비스 6.5%↑…25년 만에 최대 상승
석유류 14.2%↑…"최고가격제로 0.5%p 완화"
농축수산물 2.6%↓…채소는 한달 새 12.4%↑
[세종=뉴시스]여동준 박광온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8월 일부 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를 약 0.6%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은 약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해당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9월에는 물가 상승폭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로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3.1%,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가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이번 물가 상승폭 확대에는 지난해 있었던 일회성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8월 일부 통신사의 50% 요금 감면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거해 이번 달 물가를 재산정하면 대략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윤영 재경부 물가정책과장도 "작년에는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이 물가상승률을 약 0.4%p 낮추는 요인이었는데 올해는 반대로 기저효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음 달에는 이런 요인이 없어지면 숫자적으로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5% 뛰었다. 2001년 8월 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휴대전화료가 26.7% 올랐고 지출목적별 통신 물가는 16.6% 상승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는 0.7%p였다.
근원물가 상승폭도 크게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4% 올라 7월 2.6%보다 0.8%p 높아졌다. 2023년 5월 3.8%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심의관은 "근원물가는 품목 수가 적어 휴대전화 요금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상승폭 확대 역시 휴대전화비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1% 상승했다. 2023년 12월 3.1%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휴대전화비와 같은 특이요인을 제외하더라도 개인서비스 등 일부 품목의 상승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3.5% 올랐다. 외식 상승률은 7월 2.6%에서 2.7%로 확대된 반면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1%에서 4.0%로 소폭 둔화했다.
양 과장은 최근 임금이나 성과급 증가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서비스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영향도 있어 임금 상승만의 효과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3.7%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는 14.2%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7월 15.5%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재경부는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물가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공식품은 업계의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7월 1.0%에서 지난달 1.5%로 오름폭이 커졌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19개 식품업체와 협업해 약 4700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64%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가공식품 가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6% 하락했다. 농산물이 6.7% 떨어졌고 축산물 상승률도 7월 4.4%에서 1.5%로 둔화했다. 생산량 증가와 정부 할인지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월과 비교한 최근 흐름에서는 채소류 가격이 12.4% 급등했다.
배추가 한 달 새 37.0%, 시금치 68.2%, 오이 40.4%, 상추 28.4%, 열무 52.4%, 부추 64.7% 각각 올랐다.
이 심의관은 "채소류는 기후 영향과 병충해 예방 등에 따른 경영비 증가 등으로 통상 8월에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양 과장은 "9월 농축수산물은 기저효과상 하락 추세는 맞지만 8월의 2.5%보다 전체 물가가 낮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연말까지 물가 전망에는 이런 기저효과가 이미 반영돼 있어 크게 전망을 수정할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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