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근원물가 3.4%…3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
작년 8월 SKT 요금 인하 기저효과 0.58%p
공공서비스 6.5%↑…25년 만에 최고 수준
석유류 14.2%↑…"최고가격제로 0.5%p 완화"
농축수산물 2.6%↓…추석 할인지원·공급 확대
[세종=뉴시스]여동준 박광온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8월 SKT 등 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를 약 0.58%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은 약 2.5% 수준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통해 물가상승률을 0.5%p 낮췄다고 평가했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물가는 3.6%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산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로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3.1%,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가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8월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대략 0.58%p 정도 있다"며 "이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이번 달 물가상승률은 대략 2.5% 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도 지난해 8월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번 물가 상승폭 확대에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5% 상승했다. 7월 1.4%에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2001년 8월 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휴대전화료가 26.7% 올랐고 지출목적별 통신 물가는 16.6% 뛰었다. 통신 물가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5년 1월 이후 역대 최고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공공서비스의 기여도도 7월 0.2%p에서 지난달 0.7%p로 커졌다.
근원물가 역시 휴대전화 요금 기저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4% 올라 7월 2.6%보다 상승폭이 0.8%p 확대됐다. 2023년 5월 3.8%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심의관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품목 수가 줄어 휴대전화료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이에 따라 기저효과도 근원물가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1% 올라 7월 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023년 12월 3.1%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식품은 0.8%, 식품 이외는 4.8% 각각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는 14.2% 상승했다. 7월 15.5%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보다 11.5%, 경유는 19.6%, 등유는 19.7% 각각 올랐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갔지만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등이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재경부는 최고가격제를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물가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공식품 가격은 1.5% 올라 7월 1.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업계의 출고가격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빵은 3.0%, 국수는 12.1%, 시리얼은 14.9%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3.5% 올라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은 2.6%에서 2.7%로 오름폭이 커진 반면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1%에서 4.0%로 소폭 둔화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6% 하락했다. 7월 0.9%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산물은 생산량 증가와 정부 할인지원 등의 영향으로 6.7% 하락했다. 축산물 상승률도 7월 4.4%에서 1.5%로 낮아졌고 수산물은 3.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6.7%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9.8%, 신선과실은 10.0% 각각 떨어졌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채소류 가격은 12.4% 뛰었다. 배추가 한 달 새 37.0%, 시금치 68.2%, 오이 40.4%, 상추 28.4%, 열무 52.4%, 부추 64.7% 각각 올랐다.
이 심의관은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휴가철 수요 증가, 병충해 방제 등에 따른 경영비 증가로 8월에는 통상 채소류 가격이 전월보다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석유제품 최고가격 운영을 통한 가격 안정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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