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물러나도 645억원…후임 맞먹는 보수 받아

기사등록 2026/09/02 09:48:11

주요 美기업 이사회 의장 중에서 높은 연봉

"이사회보다 경영자로서 역할 수행한단 뜻"

애플 "쿡, 글로벌 정계 인사와 소통 지원 등"

[쿠퍼티노=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새 직책을 맡은 쿡의 총 보수 규모가 4700만 달러(약 645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팀 쿡 전 CEO가 지난 6월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 참석해 환호하는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2026.09.0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애플이 1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팀 쿡 전 최고경영자(CEO)에게 후임자에 맞먹는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다. 쿡이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애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새 직책을 맡은 쿡의 총 보수 규모가 4700만 달러(약 645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4년과 2025년 회계연도에 지급된 약 7400만 달러(1014여억원)보다 약 40% 줄어든 규모다. 기본급 200만 달러(27억4000여만원)와 주식보상 4500만 달러(약 616억7700만원)로 구성됐다.

존 터너스 신임 CEO는 쿡보다 소폭 많은 약 5800만 달러(약 795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기본급이 300만 달러(약 41억1200만원)로 인상됐으며, 애플은 터너스가 성과 기준 등을 충족할 경우 2027년 회계연도에 연간 5500만 달러(약 754억원) 상당의 주식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쿡의 보수는 미국 주요 기업의 이사회 의장 가운데서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전 CEO는 2024년 후임자인 테드 픽에게 CEO 자리를 물려줄 당시 2700만 달러(약 370억1200만원)를 받았다. 마스터카드의 아자이 방가 전 CEO도 2020년 말 CEO에서 물러나면서 보수가 37% 삭감된 1700만 달러(233억여원)를 받았다.

FT는 "거액의 보수는 새 직책의 무게감을 가늠하게 하는 또 다른 지표"라며 "시장은 쿡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보다는 경영자로서 역할을 더 많이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앞서 애플은 인사를 예고하며 "쿡은 전 세계 정책입안자들과의 소통 등 회사의 특정 분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뤄진 경영진 승계는 21세기 들어 이뤄진 애플의 두 번째 CEO 교체다. 쿡은 재임 기간 애플 주가를 2000% 넘게 끌어올리고 아이폰을 31억 대 이상 출하하는 등 애플의 또 다른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쿡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신설'된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비상임 이사회 의장을 오랫동안 맡던 아서 레빈슨은 수석 사외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에 선임됐다. 레빈슨은 2025년 회계연도 보수로 약 55만7231달러(약 7억6375만원)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터너스 신임 CEO는 이날 취임을 맞아 쿡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이 직책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터너스가 신임 CEO로서 처음 참석하는 주요 공식 행사는 오는 9일 열리는 애플의 연례 아이폰 출시 행사다. 애플은 이 행사에서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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