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 노후화 공사…스키폴공항서 반면교사 삼는다

기사등록 2026/09/02 10:00:00

스키폴, 공항 운영과 리뉴얼 공사 병행

시설 일부 폐쇄…여객 대체 공간 이동

1출국장 운영 중단없이 개선공사 시행

약 5000㎡의 추가 공간 확보 단계적 개선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9.01. photo@newsis.com
[암스테르담(네덜란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스키폴공항의 리뉴얼 개선사업은) 승객 체감 혼잡도를 낮추고 편의성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에서 만난 팀 로아스 스키폴공항 국제협력 에디터는 제1터미널(T1) 재개발 사업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스키폴 공항은 기존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구역별로 리뉴얼을 진행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상황에서도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스키폴 공항은 출발객과 도착객의 동선을 층별로 완전히 분리하기보다 같은 공간에서 이동 방향을 나누는 방식으로 설계해 승객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키폴국제공항도 시설개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항 전체를 폐쇄한 뒤 시설을 한꺼번에 개선하는 대신 운영과 공사를 병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 시설을 일부 폐쇄하고 여객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킨 뒤 해당 구역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다.

이는 개항 25년을 넘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의 종합개선사업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다.

스키폴공항은 인천공항과 달리 도심에 세워져 추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터미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터미널은 1·2·3으로 구분돼 있지만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원 터미널(one terminal)’ 구조다. 시설을 확장하는 대신 기존 공간을 재배치하고 용도를 바꾸는 방식으로 여객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팀 로아스 에디터는 “공항 주변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그동안 조금씩 확장해 왔지만 이제 U자형 구조가 더 이상 외부로 확장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 라운지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9.01. photo@newsis.com
스키폴공항이 리뉴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대체 공간 확보이다. 현재 공항 남쪽에는 신규 A-탑승구역(Pier)이 건설되고 있으며 2027년 휴가철 이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 탑승구역이 완공되면 기존 터미널 일부를 폐쇄하고 해당 구역을 이용하던 승객을 새 시설로 이동시킨 뒤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 공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운영 중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야간작업도 필수적이다. 팀 로하스 에디터는 “공항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당 부분의 건설 작업이 야간에 이뤄져야 한다”며 “야간 작업은 주간보다 인건비가 훨씬 높고 작업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키폴공항은 기존 건물 내부의 공간 재배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출발층에 있던 보안검색대와 출입국 심사대를 새로운 중 2층으로 옮겨 1층 출발구역의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항공사나 외부 업체가 사용하던 사무공간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해당 공간을 승객을 위한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제1출국장(Departures 1)은 운영을 중단하지 않은 채 개선공사를 진행해 약 5000㎡의 추가 공간을 확보했으며, 제1라운지(Lounge 1)도 단계적인 개선을 마쳤다.

스키폴공항은 이 같은 방식으로 2035년까지 약 100억 유로(약 16조원)를 투입해 주요 시설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이 같은 리뉴얼 공사 방식은 인천공항 T1 종합개선사업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인천공항 T1은 2001년 개항 이후 25년 이상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연면적 50만5939㎡ 규모의 T1을 대상으로 노후시설 개선과 항공보안 강화, 운영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 도중 팀 로아스 스키폴국제공항 국제협력부장이 라운지를 소개하고 있다. 2026.09.01. photo@newsis.com
기계·전기·통신·소방 등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을 개선하는 한편, 강화된 안전기준과 스마트 기술을 반영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문제는 스키폴 공항과 같이 대규모 터미널의 운영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최대 난공사로 꼽힌다.

공사는 지난 2021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4년 5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T1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T1 리뉴얼은 ‘어떻게 공사할 것인가’에 앞서 ‘공사 기간 승객을 어디로 이동시킬 것인가’를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스키폴공항과 같이 대체 공간을 먼저 확보한 뒤 기존 시설을 단계적으로 비우고 공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공항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는 공사 구역을 최소화하고 승객 동선을 재배치하면서 공항 운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성미 인천공항공사 경영전략팀 팀장은 “인천공항 1터미널은 2001년 개항 당시에는 최고의 설비였지만 25년이 지난 최신 에너지 효율 기준과 강화된 소방 안전 법규, 급변하는 스마트 기술을 담아내기에 물리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T1 종합개선 사업을 통해 1터미널을 전체 권역으로 분할하고 무중단 운영을 유지하는 순차적 단계 시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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