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결혼 후 첫 명절을 앞둔 한 남성이 임신한 아내가 자신의 본가에서 자는 것을 거부하면서 고민이라는 사연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렸다. 아내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시어머니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후 본가에서 숙박하지 않기로 했지만 남편이 명절에 자고 가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는 내용이다.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추석에 처가댁에서는 자고 우리집에서는 자기 싫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결혼 후 첫 명절이고 아내는 얼마 전 임신했다"며 "결혼 준비하면서 엄마 때문에 아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 때문에 명절마다 본가에서 자지 않기로 했지만, 아내가 "자고 가는 게 가풍"이라고 해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 후 어머니가 계속 자고 가라고 요구하면서 작성자가 이번 명절에는 본가에서 자고 가겠다고 하자 아내가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임신 이후 "근처 모텔에서 자는 것도 괜찮으니 본가에서는 자기 싫다"고 했다는 게 작성자의 설명이다. 작성자는 "차라리 본가에서 자고 아침만 먹고 집에 가면 되는데 호텔에서 자고 오면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내야 해서 나도 쉬지 못하고 싫다"며 "임신이라는 이유로 이해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신혼집은 경기 성남시 판교, 처가는 서울 잠실, 본가는 경기 화성시에 있다. 처가에는 명절이 아니어도 방문하는 편이며 장모가 반찬을 가져다주거나 청소를 해주는 등 왕래가 잦은 반면, 본가는 별다른 가족 행사가 없으면 방문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성자는 결국 "아내는 처가에서 자고 나는 신혼집에서 자다가 아침에 다시 가겠다"고 제안했지만 아내가 이마저도 싫어했다고 전했다. 그는 "잠실에서 판교면 충분히 가까운 거리 아니냐"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댓글에서는 작성자보다 아내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결혼 전부터 스트레스를 얼마나 줬으면 그러겠느냐"며 "어쨌거나 본인의 아이를 임신한 몸"이라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내가 중재했는데 아내 입장에서는 엄마 편, 형수 편만 든다고 해서 파혼할 뻔했다"며 "이 일로 아내가 우울증 진단까지 받아 내가 자세를 바꿔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우울증 진단까지 갔다면 평생 그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며 "감당하기 어렵다면 빠르게 정리하거나, 아니면 참고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댁에서 며느리를 기죽이려다 결국 우울증 진단까지 간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서 아내가 예민하다고 볼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임신 중인 아내의 이동과 숙박을 두고는 "임신 주수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라면 안 가는 것을 추천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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