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촬영된 시신 수습 영상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이를 본 네티즌들이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영상을 접한 뒤 재난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구조대원들이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28일 국내 SNS 스레드에는 네팔 재해 관련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네팔 관련 외국인 동영상은 절대 보지 말라"며 "어떤 사전 주의도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걸 올릴 수 있는 건가 보네. 괜히 봤다"며 영상에 대한 충격을 토로했다.
시신 수습 영상을 봤다는 한 네티즌은 "사람 시신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경우들이었다"며 "충격 많이 받을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공유는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엄청난 급류에 모든 것이 휩쓸려 나가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 버렸는데 시신이 과연 얼마나 수습될 수 있을까"라며 참혹한 현장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예고 없이 참혹한 영상이 노출되는 상황에 대한 피로감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안 보고 싶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예전 이태원 참사 당시 모자이크되지 않은 영상들이 떠돌던 것이 생각났다"며 충격을 호소했다. 다른 네티즌은 "적어도 사망자의 존엄성은 지켜달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팔로워가 427명인 한 스레드 계정에서 힌디어로 네팔 홍수 피해를 다룬 영상이 게시되면서 해외에서도 큰 반응이 나타났다. 실제 힌디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A씨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네팔 당국 관계자들이 바닥에 있는 신체 일부를 붉은색 비닐봉지에 담는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네팔의 심각한 홍수로 여러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거센 폭우와 불어난 물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이 게시물은 좋아요와 친구 공유를 합쳐 9만회를 넘겼으며, 리포스트 약 7000회, 댓글 약 5000개가 달리는 등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댓글에서는 영상 속 참혹한 현장을 본 뒤 구조대원들의 정신적 후유증을 언급하는 반응이 나왔다. 한 해외 네티즌은 "이런 것들을 보니 왜 구조 작업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PTSD에 걸렸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깨달았을 때는 그가 들어 올린 것이 신체 일부라는 사실을 이미 알게 된 뒤라 때가 늦었다"며 영상을 보고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충격을 전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SNS 이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아이들에게는 이런 내용을 보여주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28일(현지 시간)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재난 이후 SNS에서 확산하는 참혹한 이미지와 허위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메타와 틱톡에 관련 콘텐츠와 AI 생성물, 사기성 기부 QR코드 등을 신속히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피해자와 재난 현장이 담긴 영상은 즉시 블러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플랫폼의 신고 게시물 대응에 24~48시간이 걸린다며 처리 시간을 단축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국은 과거 영상이나 AI 합성물이 실제 홍수 현장인 것처럼 퍼지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참혹한 영상의 무분별한 공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