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TV조선 재승인 의혹'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 징역 3년 구형

기사등록 2026/09/01 17:57:50

11월 선고 예정…3년여 재판 마무리 수순

한상혁 "공영방송 장악 일환"…무죄 호소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검찰이 1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2026.09.01. ddingdong@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염지윤 수습 기자 =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나상훈)는 1일 한 전 위원장 등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한 전 위원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당시 방통위 방송정책국장과 운영지원과장에겐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평가점수 집계 결과를 받아 고의로 점수를 낮춘 혐의를 받는 재승인 심사위원장에겐 징역 2년, 심사위원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언론 자유와 독립성 보호를 위해 도입된 공정한 재승인 심사 과정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언론의 자유라는 기본권과 심사의 공정성을 훼손한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반면 한 전 위원장 측은 검찰의 수사 개시 자체가 위법하고 공소사실도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며 공소기각을 요구했다. 검찰이 구성한 범행의 핵심 전제 역시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관계와 상당 부분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검사는 한 전 위원장이 공동정범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면서도, 정작 공동정범의 핵심인 공모의 상대방조차 특정하지 못했다"며 "공모가 이뤄진 시간과 장소, 내용도 전혀 특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심사 직전 한 전 위원장이 방통위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TV조선 재승인 심사 결과에 우려를 표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함께 참석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그런 대화가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7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미디어혁신범국민협의체(가칭) 추진을 위한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9.01. photo@newsis.com

한 전 위원장도 최후진술에서 자신을 겨냥한 수사였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 같은 싹쓸이 수사와 기소는 법이 임기를 보장하는 방통위원장을 압박해 조기 교체함으로써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방법의 일환"이라며 "의도적으로 왜곡된 간접 사실들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범죄의 동기를 추정케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방통위원장으로 재직한 기간 개인적 호불호나 정치적 견해가 반영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며 "오해의 굴레를 벗어버리기 위해서라도 무죄 판결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 전 위원장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TV조선을 비판해 온 시민단체 인사를 심사위원으로 선임하고, TV조선 평가점수가 조작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승인 유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방통위 심의·의결 안건을 작성하도록 하고, 방통위가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하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이 2023년 5월 한 전 위원장을 기소한 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한 전 위원장은 면직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11월 12일 오전 10시 선고할 예정이다. 이로써 2023년 검찰 기소 이후 3년여 만에 결론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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