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임시주총 자료에 허위사실 기재"
"허위사실 담은 자료 배포해 주주 소통 방해"
허위사실 통한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혐의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들이 허위 사실이 담긴 안건 설명 자료를 유포해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고 주주 소통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 측 관계자들을 상대로 명예 훼손과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각종 허위 사실이 담긴 임시 주주총회 안건 설명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게시·유포한 일에 관여한 혐의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 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 훼손 ▲업무 방해 등이다.
고려아연은 고소장에서 "피고소인 측은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을 비방할 목적으로 명백히 객관적 사실 관계에 반하는 내용을 온라인과 인쇄물을 통해 유포하고, 고려아연의 임시 주총 관련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피고소인 측은 지난달 12일 홈페이지에 '고려아연 2026년 임시 주총 전체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 후보 추천'이란 제목의 안건 설명 자료를 올렸다.
고려아연은 "해당 자료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영풍 자료에 허위 주장 다수"
대표적으로 이 자료에는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처분과 신주 발행으로 발행 주식의 15.5%를 우호 세력에 배정했는데 관련 거래 상당수가 사법 절차의 대상이 됐다는 주장이 담겼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처분 및 신주 발행이 전략적 제휴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경영상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법원도 신주 발행 등의 경영상 필요를 인정한 바 있다는 입장이다.
또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도 항소심이 진행 중인 1건에 불과하다.
고려아연은 "회계 기준 위반을 지적받은 후 이사회가 내부 감사 등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피고소인 측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또 "회계 기준 위반 처분이 내려진 후 투자 자산 손상 관련 통제를 보완했으며 특수 관계자 공시 누락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절차를 도입했다"며 "이러한 제도 개선 사항을 감사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필요한 후속 조치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의 영업권 손상을 인식하지 않은 것이 손실을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란 피고소인 측 주장도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고려아연 "감독 당국이 이미 해당 회계 처리가 고의가 아니라 회계 처리 과정에서의 과실에 의해 발생했다고 명백히 판단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독립이사 4인의 사임과 임시 주총 개최 경위에 대해서도 허위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려아연은 "피고소인 측은 독립이사들이 의결권 제한에 관한 법원 최종 판단이 임박하자 최윤범 회장의 의사에 따라 일괄 사임했으며, 이에 이번 임시 주총이 개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독립이사들이 사임한 지난 5월 관련 사건의 판결 시점이나 결과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대법원의 결정은 지난달 28일에 내려졌다"며 "또 임시 주총 결의 취소 소송은 현 시점까지도 판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사임한 독립이사들은 최윤범 회장의 의지와 무관하게 개인적 사유에 따라 사임을 결정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임시 주총은 분리 선임 감사위원을 최소 2명 이상 선임할 것을 규정한 개정 상법의 감사위원회 구성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개최되는 것"이라며 "이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피고소인 측이 감사위원회 구성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에 동의하지 않아서 초래된 결과"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단순 의견 표명의 범위가 아니라 구체적 사실 관계를 왜곡해 회사와 경영진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한 것"이라며 "정상적 주주 소통 업무를 방해한 엄중한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은 내달 9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독립이사 4인, 감사위원 1인의 선임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에 나선다.
주주들의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고 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물론 서스틴베스트, PIRC,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연구소 등은 일제히 고려아연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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