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외무, 美·中·印 등 주요 배출국에 보상 요구…"문명 생존 문제"

기사등록 2026/09/01 17:33:29

네팔 외무장관 "원조 아닌 정의와 보상"

중국·미국·인도에 역사적 책임 주장

재무부, 국제사회에 기후 보상 청구서 발송해

[다딩=AP/뉴시스] 네팔이 대규모 홍수 피해와 관련해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에 기후변화 책임을 묻고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30일(현지 시간) 네팔 다딩 지구 트리슐리강 강변 진흙탕에 네팔 국기가 버려져 있는 모습. 2026.08.31.


[서울=뉴시스]고선영 수습 기자 = 네팔이 대규모 홍수 피해와 관련해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에 기후변화 책임을 묻고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현지 시간)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칸티푸르TV '파이어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재난 지원을 "'원조'가 아닌 '정의와 보상'으로 외교적 틀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날 장관은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닌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대규모 홍수와 산악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을 거론하며 "(이들은) 네팔과 같은 취약한 국가들에게 보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팔 재무부는 국제 파트너들에게 공식적인 기후 보상 청구서를 발송했다"며 "앞으로 열리는 국제 회의에서도 기후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카날 장관은 이번 요구가 네팔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명 생존의 문제"라며 "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진다면 갠지스강과 트리슐리강 등에 의존하는 남아시아 인구 20억명 이상의 물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력발전소 터널 등에 고립된 인원의 구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2018년 태국 동굴 구조 등에서 고립자들이 2주 이상 생존한 사례를 언급하며 "터널이 부분적으로 막혀 있더라도 공기주머니가 있다면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날 장관은 "우리는 계속해서 모든 국내외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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