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에 휩쓸린 아들, 영상서 봤는데”…시신 찾는 인도인

기사등록 2026/09/01 15:55:02 최종수정 2026/09/01 16:01:41

인도 순례객, 네팔 국경 출입국관리소에서 수속 중 홍수 휩쓸려

가족 제공한 사진 입은 시신없어 찾기 쉽지 않아, 문신 등 식별 정보 중요

아이, 시신에서 발견된 교복 넥타이 단서로 신원 확인도

[치트완=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네팔 치트완의 집단 매장지 내 대홍수 희생자들의 묘소에 신원 확인용 숫자가 꽂힌 화분이 놓여 있다. 2026.09.0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네팔·티베트 ‘빙하 홍수’ 대참사는 1일로 1주일을 맞았다.

네팔과 티베트를 합쳐 1일 오전(현지 시각) 기준 사망자는 1003명으로 1000명을 넘었고 실종자는 4462명이다. 

남은 가족들은 병원이나 시신 안치소 등에서 시신이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인도 순례객, 네팔 국경 출입국관리소에서 홍수 휩쓸려

이번  ‘빙하 홍수’의 실종자 중 외국인으로는 다수의 순례객이 포함된 인도가 가장 많았다.

첸나이에 본사를 둔 여행사를 운영하며 지난달 14일 49명의 순례객을 이끌고 나섰던 사티야 나라얀도 그중 한 명.

이들은 네팔로 넘어가기 위해 중국 출입국 심사대에서 대기하던 중 홍수로 인해 실종됐다.

나라얀과 순례객은 약 2시간 안에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네팔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국경을 넘지 못하고 홍수에 연락이 끊겼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동안 국경 출입국 관리소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참사 발생 이틀 후 나라얀의 아버지 마라발 나가판은 아들을 찾기 위해 네팔로 향해 구조 센터와 영안실 등을 찾았으나 아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지난달 31일 AP 통신에 말했다.

나가판은 도망치는 사람들 중 일부가 아들이 이끌던 일행이었으며 그들이 입고 있던 옷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가족 제공한 사진, 문신 등 식별 정보 중요

홍수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안치소 등을 찾아 해매고 있지만 가족의 신원을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고 CNN은 지난달 31일 전했다. 

경찰이 시신 정보 등을 가족에게 확인해 주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바라트푸르의 한 사무실.

실종자와 시신을 가족과 재회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하리 샤란 다칼 경위 옆에는 약 20명이 의자에 앉아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주소와 가족 연락처 등이 적힌 총 837명의 실종자 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여기에는 참사가 발생하기 전 행복했던 시절을 보여주는 유족들이 제공한 웃는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었다.

다칼 경위는 “일부 아이들은 시신에서 발견된 교복 넥타이가 첫 번째 단서가 됐다”면서 이 만한 단서도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시신들이 옷이 없어 문신 등 다른 식별 정보가 신원 확인에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저녁 사무실에서 12구의 시신을 유족들과 재회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 구역 내 70km에 달하는 강둑을 따라 수색하는 것 외에 전국 병원 및 기타 관련 센터와 협력해 DNA 샘플을 채취한다”며 “시신은 훈련된 인력만이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울면서 방문해 가족들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그들의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