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中공급망 무기화 우려 지속…韓기업들, 새 대안될 수"

기사등록 2026/09/01 16:16:45

한국국제통상학회 30주년 하계학술대회 개최

"美 트럼프 정권 이후도 中 자원 무기화 지속"

"韓 산업에 주목…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대안"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채드 바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1일 서울 FKI 타워에서 열린 '한국국제통상학회' 제30주년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09.01.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중국의 자원·공급망 무기화(武器化)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통상 전문가인 채드 바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일 서울 FKI 타워에서 열린 '한국국제통상학회' 제30주년 하계학술대회에서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 확대에 따른 한국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바운 연구원은 이날 기조 발표에서 "미국 트럼프 정권 이후에도 중국은 시장 지배력을 키울 것이고 자원과 공급망을 무기화할 우려가 크다"며 글로벌 무역 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으로 한국의 조선과 배터리 산업을 잠식해왔다"며 "중국 스스로는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전 세계가 중국의 공급망에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바운 연구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중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미리 파악하고, 희토류 등 재고를 미리 비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자원 무기화 기조가 커진 상황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을 이끄는 한국 기업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에는 인공지능(AI)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기업이 2곳(삼성전자·SK하이닉스)이나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이 제품 없이 AI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국의 공급망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 중국 밖에서 선박과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몇 안되는 대체 공급처"라며 "중국 공급망이 무기화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이 여러 국가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운 연구원은 한국의 핵심 광물 비축 전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비교적 잘 예상해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며 "이 점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앞서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 들어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기 위해 핵심 광물 가격 하한제를 추진하는 등 공급망 주도권을 두고 미중 간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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