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앞둔 최지만 "고등학생처럼 싱숭생숭…1라운드 지명 가능성 언급 부담"

기사등록 2026/09/01 14:56:35
[고양=뉴시스] 김희준 기자 = 1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최지만. 2026.09.01jinxijun@newsis.com
[고양=뉴시스]김희준 기자 = KBO리그 입성을 향해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최지만(울산 웨일즈)이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최지만은 1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취재진과 만나 "드래프트를 앞둔 지금 고등학생처럼 싱숭생숭하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이런 기분을 못 느끼고 미국으로 갔었다. 그때 미국을 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신에게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며 1라운드 지명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해외에 진출했다 돌아온 선수는 KBO 규정상 신인 계약금을 주지 않아도 되기에 최지만의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지만은 "1라운드 지명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청소년 대표팀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에 부담감을 느낀다. 내가 나의 실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수능이나 다름없는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에 지명돼 계약금을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직행한 최지만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빅리거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525경기에 출전,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 당한 부상 여파로 이듬해 6월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최지만은 지난해 5월 국내 복귀를 결심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3개월 만에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고 전역했다.

무릎 재활 중이던 지난 4월 올해 차단한 퓨처스(2군) 팀이 울산과 계약한 최지만은 지난 6월말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고, 20경기에서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7의 성적을 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최지만은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석한 10개 구단 스카우터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수비 테스트 때 최지만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날 오전 쏟아진 비로 타격 테스트는 실내에서 진행됐지만, 비가 그치면서 수비 테스트는 그라운드에서 정상 진행됐다.

무릎 부상 여파로 울산 구단 합류 이후 출전한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수비를 소화하지 않아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컸다. 수비 테스트를 하는 최지만을 영상으로 담는 스카우터도 있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주전으로 뛴 최지만의 타격 실력이 여전하다지만, 무릎 부상으로 수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아쉽다는 것이 스카우터들의 평가다.

[고양=뉴시스] 김희준 기자 = 1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최지만. 2026.09.01jinxijun@newsis.com
이날 수비 테스트에서 최지만은 비교적 가벼운 몸 놀림을 보여주며 여유있게 포구와 송구를 선보였다.

최지만은 "예전에 받지 못하던 관심을 받으니 공황장애가 올 것 같다"고 농담한 뒤 "관심을 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나만 트라이아웃을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나가있기도 했다"고 했다.

무릎 상태에 대해 최지만은 "오늘처럼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쑤시기도 하고, 왔다갔다한다. 그래도 크게 문제가 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수비 테스트 때 조금 더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비도 오고 인조잔디라 원래 수비 훈련 때 신지 않던 스파이크를 신어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현재 소속팀인 울산이 퓨처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21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드래프트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번도 드래프트 현장에 가보지 못해 가보고 싶은데, 소속팀 일정 때문에 못 갈 수도 있다. 20일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22일에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울산을 떠나게 되지만 '찍먹'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과 친해졌고 정도 많이 들어 떠나는 것이 조금은 슬프다"며 "무조건 우승하고 가는 것이 목표기에 소속팀 일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빅리거 출신 최지만이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많다.

1991년생인 최지만은 "아직 베테랑이라고 보기 어려운 나이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지만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은 숙제로 꼽았다.

"한국 선수들의 구질이 미국과 많이 다른데, ABS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 최지만은 "현재 KBO리그 투수들은 ABS 때문에 포크볼을 비롯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많이 던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진짜 볼인 것 같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더라"며 "솔직히 말해 ABS가 국제대회에 가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투수들이 슬라이더도, 투심 패스트볼도 던져야 하고, 사이드암 투수도 필요한데 ABS 때문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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