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 인도의 한 강에서 사람의 시신으로 보이는 물체가 떠내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엑스(X)에는 인도 강가의 한 다리 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흙탕물빛 강물 위로 사람의 시신으로 보이는 물체가 떠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강을 내려다보는 다리 위에는 이를 지켜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보였으며,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시신이 강물에 떠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상과 함께 올라온 게시글에는 해당 시신들이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휩쓸려간 피해자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네팔에서 인도로 흐르는 강물에 며칠째 수백 구의 시신이 떠내려오고 있다"며 "어떤 시신은 머리가 없고, 어떤 시신은 팔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많은 사람이 현장에 모여들었지만 시신을 물에서 꺼내는 대신 구경만 하고 있다"며 "이처럼 비통한 상황에서도 일부 사람들이 시신의 소지품을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건 너무 슬프다. 인류애는 어디로 가버린 거냐. 시체를 털다니"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시체를 어떻게 직접 만질 수가 있겠느냐"며 "왜 낯선 사람이 목숨을 걸고 모르는 시체들을 수습해야 하느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영조차 못한다. 그들은 구조대원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영상 속 시신이 실제 네팔 홍수 피해자인지는 영상 자체만으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이 게시글 외에도 최근 며칠 사이 SNS에는 인도 간닥강으로 네팔 홍수 피해자들의 시신이 떠내려오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하루에도 수십 구에서 수백 구의 시신이 떠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간닥강은 네팔에서 발원해 인도 북부로 흐르는 강이다.
네팔에서 떠내려간 시신이 인도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현지 및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29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돌발홍수로 떠내려간 사람들의 시신이 100마일(약 160㎞) 이상 떨어진 인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에서는 홍수 발생 지점에서 1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모두 8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특히 우타르프라데시주 마하라지간지 지역의 강에서는 시신 4구가 발견됐다. 현지 당국은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간닥강에서도 시신 3구가 발견됐으며, 비하르주 발미키나가르 바라지 인근에서도 같은 강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네팔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역시 지난달 31일 인도 마하라지간지 지역에서 네팔 홍수로 실종 신고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네팔과 인도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네팔 남부에서 인도로 이어지는 여러 강이 있어 대규모 홍수나 급류가 발생할 경우 떠내려간 시신이나 잔해가 하류를 따라 인도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네팔에서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 정부는 이번 대홍수로 인한 피해 규모를 지난 31일 기준 사망자 903명, 실종자 4247명으로 집계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시신 수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시신이 빠르게 부패하면서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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