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누계 6934억弗 4개월간 3000억弗 달성시 1조 클럽 가입
반도체 가격 상승 지속과 주력 수출 품목 수출 증가세 '好好'
산업부 "연간 수출 1조 달성 높아졌다…반도체 호황은 지속"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이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우며 연간 수출액 1조 달러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남은 4개월 동안 월 평균 800억 달러 이상만 기록하면 기록 달성에 성공한다.
수출 1조 달러 경신이 현실화되면 수출 글로벌 4강 진입도 가시권이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네델란드가 평균적으로 9000억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어 1조원 시대 개막과 글로벌 수출 4강의 동시 달성도 기대된다.
2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 4551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은 15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했고 8월 수출은 역대 수출액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8월 누계 수출은 6934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수출이 7093억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8월까지 97.7%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계산된다. 남은 4개월 동안 3066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면 1조 달러를 넘어선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액이 3월 873억 달러, 4월 857억 달러, 5월 876억 달러, 6월 1022억 달러, 7월 988억 달러, 8월 983억 달러 등 6개월 연속 800억 달러 이상, 3개월 연속 9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탠다.
산술적으로 남은 4개월 동안 8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320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다고 계산할 수 있다. 목표치인 3066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는 셈이다.
월 9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올리면 산술적으로 36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할 수 있다고 계산되는데 이 경우 1조 달러를 넘어 1조1000억 달러 시대 개막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DDR5 16Gb가격은 올해 6월 40달러에서 8월 46.5달러로 지속 증가했다. 낸드 128Gb는 같은 기간 28.82달러에서 30.48달러로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는 그 어느때에도 볼 수 없었던 호황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는 수요가 공급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가격 상승세도 유지될 수 있어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우리 수출도 고공행진 할 공산이 크다는 진단이다.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 증가세와 주요 수출 지역에서의 수출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8월에는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선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에서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고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철강, 일반기계 등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자동차의 경우 전년대비 29.8% 수출이 감소했는데 주요 업체의 하계 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말에서 올해 8월초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기저효과와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이 수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65억 달러(89.3%), 241억 달러(119.3%)의 수출액을 올렸고 아세안 190억 달러(75.4%), 유럽연합 66억 달러(14.6%) 등 고른 수출액 상승세를 보였다.
8월 수출액 기준으로 4개 국가에서 올린 수출 비중은 약 67% 수준에 달하는데다 이들 국가에서의 수출액 증가률이 전년대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액 상승에 힘을 싣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수출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출 4강이라는 새로운 신기록을 작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네덜란드가 9891억 달러로 4위에 올랐고 일본이 7380억 달러로 5위, 이탈리아가 7266억 달러로 6위, 우리나라가 7093억 달러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대 항만과 공항을 통해 미국산 원유를 들여와 정제 후 유럽에 판매하거나 중국산 전자제품을 유럽으로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연간 9000억 달러의 높은 수출액을 꾸준히 유지하는 국가다.
다만 물건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비중이 작아 큰 변동성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도 꼽힌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석유제품,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세로 1조 달러 수출액을 달성하면 추월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지난달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감찬 산업부 무여투자실장은 "8월까지 6933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려서 지난해 수출액은 다음 달 돌파할 가능성이 굉장히 유력하다"며 "연간 수출액 1조 달러 달성도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반도체 수출은 8월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굉장히 의미있는 부분"이라며 "가격 측면에서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 단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호황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수요가 견조한 상황인데다 가격도 굉장히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수출 호조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과 단가의 안정적인 측면, 공급이 제약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400억 달러 이상 수출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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