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300만명에 전용 챗GPT·그록 제공…클로드는 빠졌다

기사등록 2026/09/01 10:35:59 최종수정 2026/09/01 10:52:26

GenAI.mil 누적 등록자 170만명 넘어

CUI 처리 가능한 IL5 정부 환경에서 운용

[워싱턴=AP/뉴시스]2022년 3월2일 미 워싱턴 상공에서 보이는 미 국방부(펜타곤)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가 해임 대상 군 장교 명단을 작성 중이며, 합동참모본부 구성원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미 국방부에 전례 없는 개편을 가져올 것이다. 2024.11.1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군인과 민간 직원 300만여명에게 보안 포털용 챗GPT와 그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반면 국방부와 군사적 이용 조건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도입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 기술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오픈AI의 ‘챗GPT 밀(ChatGPT Mil)’과 스페이스X에 편입된 AI 기업 xAI의 ‘정부용 그록(Grok for Government)’이 국방부 생성형 인공지능(AI) 포털 ‘GenAI.mil’에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이번 도입 대상에서 빠졌다. 테크크런치는 국방부가 앤스로픽과 갈등을 벌인 뒤 다른 AI 업체로 협력망을 넓히는 과정에서 클로드가 빠졌다고 짚었다.

앤스로픽과 미 국방부는 AI의 군사적 이용 조건을 놓고 충돌해 왔다. 국방부는 클로드를 법률이 허용하는 모든 용도에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앤스로픽은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국내 감시와 인간의 최종 승인 없이 무력을 사용하는 완전자율무기에는 클로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앤스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의 리타 린 판사는 지난달 27일 이를 위법한 보복이자 자의적인 조치라고 판단해 해당 지정을 무효로 하고 집행을 막았다. 다른 법률에 따른 공급망 위험 지정의 적법성을 다투는 별도 소송은 워싱턴DC에서 진행 중이다.

GenAI.mil은 지난해 12월 국방부 직원들이 일반 소비자용 AI 서비스에 민감한 자료를 보내지 않고 상용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설됐다. 개설 당시에는 구글의 정부용 제미나이가 먼저 탑재됐다.미 국방부는 개설 9개월 만에 170만명 이상이 포털 이용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얼마나 자주 포털을 이용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챗GPT 밀과 정부용 그록은 모두 기밀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보호·관리가 필요한 정보인 통제 비기밀정보(CUI)를 처리할 수 있는 미 국방부 보안수준 ‘IL5’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두 도구에 군사기밀까지 입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P/뉴시스] 지난해 5월 5일 xAI 웹사이트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의 검색 화면 모습. 2025.07.09.
챗GPT 밀의 경우 오픈AI는 포털에서 처리되는 자료가 외부 상용 서비스와 분리된 정부 전용 환경에 머물며, 오픈AI가 외부에 제공하는 일반·상용 모델을 훈련하거나 개선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터 보관 기간과 이용기록 관리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챗GPT 밀은 대화와 파일 분석, 프로젝트 관리, 맞춤형 GPT 제작 기능을 제공한다. 정책·지침 문서 요약, 조달·계약 자료 작성, 내부 보고서와 점검표 작성 등 문서 중심의 비기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정부용 그록은 자동·고속·전문가 모드 등 여러 추론 방식과 맞춤형 작업 공간, 대화와 자료를 이어가는 프로젝트 기능을 제공한다. 업무 절차와 조직의 지식을 저장해 반복 사용하는 ‘플레이북’ 기능도 갖췄다. 미 국방부는 조달 담당자의 시장 조사부터 군수 담당자의 공급망 관리까지 다양한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방부는 GenAI.mil 사업과 별도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리플렉션 AI 등과 계약을 맺고 이들 업체의 AI 기술과 모델을 기밀망에 배치하고 있다. 국방부는 여러 회사의 모델을 함께 운용하면 특정 공급업체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고 행정·군수·정보분석 등 업무에 따라 적합한 AI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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