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선 123척…지난해 말보다 14척↑
사선 비중 77.8%로 확대…운항 안정성 강화
수익성 측면에서 사선 유리…원가 절감 가능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HMM이 선박을 빌려 쓰는 용선 비중을 빠르게 낮추고 자가선(Owned Vessel, 사선·私船) 중심으로 선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용선료와 선복 확보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중장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HMM의 사선은 총 123대로 지난해 말 109대 대비 12.8%(14대)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HMM 선대에서 사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를 기록했다.
해운시장 분석기관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HMM은 MSC, 완하이와 함께 최근 수년간 용선 의존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낮춘 선사로 꼽혔다.
글로벌 12대 컨테이너선사의 사선 비중은 2020년 1월 43%에서 최근 63%까지 높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용선료가 크게 오르고 홍해 사태 등으로 선복 확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선사들이 직접 보유 선박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영향이다.
HMM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자체 선대 확대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선대를 166척 규모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벌크선과 가스선 등 비컨테이너 선대도 함께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벌크선 8척과 가스선 2척 등 총 10척을 약 1조6641억원에 신규 발주했다. 해당 선박은 2031년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MM이 사선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용선시장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있다.
선박을 빌려 운항하면 시황에 따라 선복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물동량이 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선박 수요가 급증할 경우 용선료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반면 사선을 확보하면 용선료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선복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장기간 운항하는 선박의 경우 직접 보유하는 편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HMM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항로를 중심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을 운항하고 있어 선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과 직결된다.
사선 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운항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사선 확대에는 대규모 선박 투자비가 필요하고 해운 시황이 악화할 경우 선대를 빠르게 줄이기 어렵다는 부담도 따른다.
최근 글로벌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선복 공급과잉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사선과 용선은 서로 장단점이 뚜렷해 어느 것이 옳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사선 비중이 높을 경우 비용 구조 측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며 "사선 비중을 높이면 용선료 급등이나 선복 부족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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