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5바퀴 광케이블, AI로 살핀다"…SKT, 통신 인프라 점검 '톺다' 상용화

기사등록 2026/09/01 16:00:00

공사장·중장비 등 11개 유형 탐지…별도 점검차량·인력 불필요

AI 탐지 정확도 2024년 65%서 올해 88%…내년 95% 목표

드론 활용 'VISTA'로 철탑 점검기간 60%·판독시간 85% 단축

[분당=뉴시스] 윤현성 기자 = SK텔레콤은 회사 업무 차량이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해 통신 인프라 안전 점검을 자동화한 '톺다' 솔루션을 상용화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차량의 영상을 확인하며 톺다 솔루션을 개발 중인 SK텔레콤 연구원들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6.09.01. hsyhs@newsis.com
[분당=뉴시스]윤현성 기자 = SK텔레콤이 업무 차량에서 확보한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통신 인프라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톺다'를 상용화했다. 기존 업무 차량이 이동하며 촬영한 영상을 활용해 공사장·중장비, 선로 시설물 불량 등 11개 유형을 점검한다.

SK텔레콤은 AI 기반 통신 인프라 안전 점검 솔루션 '톺다'를 상용화했다고 1일 밝혔다. '톺다'는 샅샅이 훑어본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름처럼 전국 곳곳에 퍼진 통신 인프라를 정밀하게 점검한다.

SK텔레콤이 관리하는 통신망은 방대하다. 광케이블 길이만 지구 5바퀴에 달하는 20만㎞다. 전봇대는 235만 개나 된다. 사람이 일일이 점검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업무 차량 영상으로 11개 유형 자동 탐지…내년 정확도 95% 목표

'톺다'는 효율적이다. 점검 전용 차량을 따로 두지 않는다. 민원 처리나 고장 수리를 위해 오가는 기존 업무 차량을 십분 활용한다.

차량에 달린 AI 카메라가 주행 중 주변 영상을 찍는다. AI는 이 영상을 분석해 공사장 굴착기나 선로 불량 등 11가지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찾아낸다.

정확도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 5년간 현장에서 확보한 사진 2만2000장을 AI 학습에 활용해 점검 유형을 분류했다. 그 결과 탐지 정확도는 2024년 65%에서 올해 88%로 높아졌으며,ㄹ 2027년에는 9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5~8월 수도권에서 업무 차량 6대를 투입해 4개월간 파일럿을 진행한 결과 주요 유선 구간 시설물의 절반을 한 차례 이상 점검했다. 별도 인력이나 차량을 추가하지 않고 기존 차량의 이동 경로만 활용한 결과다. SK텔레콤은 투입 차량을 늘려 2027년 점검 커버리지를 70%, 2028년에는 9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활용 범위도 시설물 이상 탐지에서 작업 현장의 안전 수칙 점검으로 넓어지고 있다.

올해 말에는 초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되는 터널 내 유선설비 점검에도 적용한다. 저조도 카메라와 조명을 단 차량이 터널을 주행하며 촬영한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기존 인력 투입에 따른 고위험 터널 작업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정보 보호는 촬영 단계에서 이뤄진다. 차량에 탑재된 AI 모델이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촬영 직후 인식해 자동으로 블러 처리하고, 이 상태의 영상만 전송한다. 원본 영상은 서버로 전달되거나 저장되지 않는다.
[분당=뉴시스] 윤현성 기자 = 복재원 SK텔레콤 네트워크 운용담당이 1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SK텔레콤의 AX(AI 전환) 전략과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 상용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9.01. hsyhs@newsis.com
◆상황 파악하는 AI '비스타'…드론이 철탑 볼트 부식도 찾아내

'톺다'의 핵심 기술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비스타(VISTA)'다. 비싼 라이다 센서 없이 카메라 영상만으로 위험을 감지한다.

비전 AI는 영상 속 설비와 주변 점검 요소, 공사 장비, 안테나 구조물 등 점검 대상 자체를 인식한다.

맥락 AI는 주변 상황과 맥락까지 해석해 실제 조치가 필요한 곳을 선별한다. 같은 굴착기라도 트럭에 실려 이동 중이면 위험이 아닌 것으로, 실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면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무엇이 보이는지뿐 아니라 해당 장면에서 통신 인프라의 어떤 점검이 필요한지까지 파악해 점검 인력이 우선순위가 높은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공간 AI는 2차원 영상을 3차원 공간 정보로 변환해 점검 필요 지점의 위치와 변화를 추적한다. 카메라 영상에 미국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협력해 확보한 오차 1~2m 수준의 고정밀 위성 측위 정보를 결합해 점검 대상의 위치를 추정한다. 파악된 도로상의 점검 지점은 지도 위에 표시돼 인프라 데이터로 축적된다.

VISTA 기반으로 드론 영상을 분석하는 'VISTA-드론'은 철탑을 3차원 모델로 재구성하고 AI가 안테나의 위치·각도·크기와 철탑의 볼트·너트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2인 1조가 최대 75m 높이의 철탑 최상단까지 올라야 했던 철탑 점검 기간을 60%, 판독 시간을 85% 단축했다.

부식이 의심되는 볼트도 선별해 3차원 디지털 트윈상의 실제 위치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점검 인력은 높은 곳에 오르지 않고도 우선 점검·보수 대상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카메라와 영상 입력 품질을 개선하고 데이터 레이블링과 학습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해 현장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통신 인프라뿐 아니라 가스·전력·송유관 등 유사한 설비 점검이 필요한 다른 산업 현장에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복재원 SK텔레콤 네트워크 운용담당은 "AI 기반의 톺다와 VISTA를 활용해 통신 인프라 안전 점검의 효율성을 대폭 강화하고, 점검 인력이 우선 순위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AI와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운용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고 자율 네트워크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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