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경기 남양주의 한 레스토랑이 개업 행사에 가수 허각이 출연한다고 홍보해놓고 실제로는 쌍둥이 형인 가수 허공을 무대에 세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 레스토랑은 개업 행사 현수막에 가수 허각의 이름을 내걸고 손님을 대거 모았다. 하지만 정작 무대에 오른 이는 허각의 일란성 쌍둥이 형인 가수 허공이었다. 손님들은 행사 당일까지도 허각이 온다고 믿고 있었다.
당시 현장을 찾았던 한 제보자는 식당 측 안내를 그대로 전했다. 그는 "처음에 식당에서 허각 님이 곧 오신다고, 뒤쪽으로 오신다고까지 다 설명해줬다"며 "그래서 다들 허각이 들어오는 위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무대에 오른 허공은 음향 시설이 열악해 노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식당 측은 갑자기 그를 바깥 길거리로 데리고 나가 호객용으로 노래를 부르게 하기도 했다.
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허공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하자 식당 측이 말을 끊고 반주 음악을 틀어버린 것이다. 제보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갑자기 허공 님이 '허각으로 알고 오신 거 아니시죠'라고 하니까 손님들 몇 명이 '허각 맞잖아'라고 했다"며 "허공 님도 계속 본인이라고 어필하면서 허각이 최근 노란 머리로 염색했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손님들은 허각이 온다고 이미 들었으니 왜 장난치나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공 님이 뭔가 말하려고만 하면 식당 측이 자꾸 노래를 틀어버리더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레스토랑 측은 해명에 나섰다. 개업을 준비하며 지인을 통해 허각 섭외가 가능하다는 말을 믿고 현수막에 이름을 올렸지만, 행사 이틀 전 섭외가 불발되면서 쌍둥이 형 허공을 대신 세웠다는 것이다.
패널은 레스토랑 측 해명을 전하며 "허공이라고 쓰면 됐을 텐데 손님들한테 그 말을 하기 어려워 결국 허각 공연인 것처럼 진행했다"며 "전적으로 자기 잘못이라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작 무대에 섰던 허공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지인의 부탁으로 공연했을 뿐, 식당이 허각으로 허위 홍보한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허각의 소속사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름과 초상을 무단으로 도용해 허위 홍보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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