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인권단체 "中, 홍수 사망자 축소"…당국 "악의적인 중상모략"

기사등록 2026/09/01 10:27:56

인권단체 "주택 파괴·실종자, 공식 발표보다 많아"

中, 사망자 16명…네팔에선 900명 넘게 숨져

中외교부 "투명하게 공개…근거 없는 추측 반대"

[누와코트=AP/뉴시스] 티베트 인권단체가 네팔·티베트 국경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피해 규모를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6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뒤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6.08.27.

[서울=뉴시스]고선영 수습 기자 = 티베트 인권 단체가 네팔·티베트 국경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피해 규모를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권 단체 '국제티베트독립운동(International Campaign for Tibet·ICT)'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사상자 수와 파괴된 주택 수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홍수로 16명이 사망하고 546명이 실종됐으며, 실종자 가운데 261명은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까지 네팔 내 홍수 사망자가 최소 939명, 실종자 수는 3925명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대홍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히말라야 산맥 지역인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과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지역에서 발생했다. 국경을 사이에 둔 두 지역에서 피해자 숫자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텐초 가초 ICT 회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네팔에서 드러난 피해는 티베트에서 은폐되고 있는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살레, 세르충, 라비, 리지 등 4개 마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약 300채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도 피해 규모는 중국 당국의 보고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마치 이 일이 네팔에서만 일어나고 국경 너머에는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묘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자치구인 티베트(시짱)에서는 외국 기자들의 취재가 제한돼 피해 상황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재난 관련 정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티베트 공안 당국은 이날 허위 재난 정보를 유포하거나 온라인 질서를 방해하는 게시물을 올린 이들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현지 관영지 티베트 데일리도 국경 인근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루머를 게시한 티베트인 2명이 심문을 위해 구금됐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피해 규모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전 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를 통해 일부 세력이 "근거 없는 주장을 조작해 논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했지만, 게시글에는 "왜 모든 정보가 네팔에서만 나오느냐"는 반박 댓글도 달렸다.

중국 정부는 피해 축소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네팔 국경 인근 홍수와 산사태 관련 정보 공개가 "투명하고 시기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재난 관련 영상을 검열하고 실종자 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난 상황을 이용한 악의적인 중상모략과 과장은 대중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수력발전 건설이 이번 재난과 관련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추측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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