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1~2분 세로형 영상…美 올해 매출 15억달러 전망
중국서 시작해 미국으로 확산…틱톡도 전용 앱 출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배우와 제작자, 유명인들이 출연·제작·창업·투자 등 여러 방식으로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미국 마이크로드라마 매출이 15억달러(약 2조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드라마는 통상 1~2분짜리 극을 수십 편의 세로형 영상으로 이어 보는 형식이다. 통속적인 연애와 복수, 반전이 되풀이되고 매회 결정적인 순간에 끝내 시청자가 다음 편을 계속 보거나 결제하도록 유도한다. 중국에서 먼저 성장한 뒤 릴숏과 드라마박스 등을 통해 미국 등으로 확산했다. 틱톡도 지난 1월 별도 앱 ‘파인드라마(PineDrama)’를 출시했다.
옴디아는 세계 마이크로드라마 매출이 지난해 110억달러에서 올해 1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이외 지역의 예상 매출 30억달러 가운데 절반을 미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틱톡과 파인드라마에 공개된 57편짜리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은 지난 5월 누적 조회 수가 1억5000만회를 넘어섰다.
할리우드가 마이크로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제작비가 적게 들고 촬영 기간도 짧다는 점이 꼽힌다. 기존 영화·방송 제작이 위축된 가운데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가 **시청자의 관심과 시간을 더 많이 차지하는 **흐름도 맞물렸다. 미국작가조합 자료를 인용한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TV·영화 작가 고용은 전년보다 10.2% 감소했다.
유명인들의 참여는 투자로도 번지고 있다. 카다시안과 그의 어머니 크리스 제너 등은 지난해 10월 미국 마이크로드라마 플랫폼 감마타임의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감마타임이 당시 유치한 투자금은 모두 1400만달러지만 카다시안 모녀가 각각 투자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옴디아는 마이크로드라마가 당장 영화나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대체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체 이용자 규모보다 휴대전화에서 한 사람의 시간을 오래 붙잡는 데 먼저 성공하면서, 모바일에서 이야기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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