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타이베이 관련 시설에 구축
방폭문·유해물질 여과장치 갖춰
中 잇단 군사훈련에 대응 조치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본의 대만 주재 대표기관 관련 시설에 일본산 핵 방공호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관련 시설에 올해 봄 일본 업체 월드넷인터내셔널이 제작한 지하 방공호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일본대만교류협회는 일본과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대만에서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한다. 비자 발급 등 영사 업무와 양측 간 교류 실무를 담당한다.
방공호는 핵·생물·화학(NBC)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사성 물질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환기장치와 폭발 충격에 견디는 방폭문을 갖췄으며 내진 기능도 확보했다. 일본산 핵 방공호가 해외에 설치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대만교류협회는 방공호 설치와 관련해 "시설 경비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중국의 대만 군사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사시에 대비한 위기관리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전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올해 방공훈련에서는 대만 북부와 중부 지역의 이동통신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춰 통신 장애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이 처음 실시됐다.
TV아사히에 따르면 대만군의 대규모 '한광훈련'에서는 중국의 해상봉쇄와 상륙 공격을 가정한 훈련도 진행됐다. 타이베이 도심으로 향하는 해안 인근 교량을 차단하고 전차를 배치했다.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대만 주변에서 '정의사명-2025' 훈련을 실시하고 5개 해·공역에서 실탄사격을 예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일본 정부는 당시 대만해협의 긴장을 높이는 행위라며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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