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석유기업 BP 출신 홍은희 부사장
기존엔 모빌리티 전문가가 맡던 보직
수소 '에너지'로 사업 방향 전환 상징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HMG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으로 영국 석유·에너지 기업 BP 출신 홍은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전임자인 켄 라미레즈 전 부사장은 17년 이상을 르노·닛산 등에서 보내고 현대차 남미권역본부장(CEO) 등을 역임한 정통 '모빌리티' 전문가였다.
반면 신임 홍 부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에서 업스트림(탐사·생산)과 다운스트림(정제·판매) 업무를 고루 거친 '에너지통'이다.
수소 사업 총괄을 모빌리티 전문가에서 에너지 전문가로 교체한 것은 사업 방향성을 재설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소를 단순 연료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수소 생태계 및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은 모빌리티와 에너지 생산을 아우르는 '투 트랙'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넥쏘, 엑시언트 등 기존 수소전기차(FCEV) 판매에 더해, 자원순환형 청정 수소(W2H) 등 업스트림(생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에서는 'HTWO 에너지 청주'를 거점으로 '지산지소(지역 생산·지역 소비)'형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현재 하루 500㎏(넥쏘 약 100대 충전 분량)인 수소 생산 능력을 2030년 하루 2t까지 확대한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사업을 키우고 있다.
중국 'HTWO 광저우'를 중심으로 지난해 외자기업 수소차 판매 1위(900대 이상)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홍콩 W2H 시설 구축 업무협약(MOU), 남극 세종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조성 등 국내외 실증 사업 및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사업이 글로벌 에너지 생산 영역으로 뻗어나가며 각국의 복잡한 현지 규제에 대응하는 역량도 중요해졌다.
홍 부사장은 BP 재직 시절 주요국 정부 기관과의 정책 대응을 주도해 규제 장벽이 높은 수소 산업의 글로벌 상용화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홍 부사장은 "글로벌 에너지·수소 사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에너지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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