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적금 만기해지시 신용평가에 긍정요인 반영 추진…장병 금융교육 강화

기사등록 2026/08/31 12:00:00

군인 대부업 대출 444억·채무조정 432명…금융위 위험관리 강화

1대1 재무상담 확대…도박·빚투·가상자산 위험교육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3.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금융당국이 장병내일준비적금 만기해지 실적을 긍정적인 신용이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군 장병의 자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온라인 도박과 이른바 '빚투', 고금리 대출 등 금융위험에 대한 노출도 커지면서 군 복무기간 금융교육도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31일 관계부처와 금융교육기관 등이 참여하는 '2026년 제2차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군 장병 금융교육 강화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국방부가 지난 4월 금융교육협의회에 새롭게 참여한 것을 계기로 금융위와 국방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기존 강의·지식전달식 교육에서 장병이 스스로 참여하고 금융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위는 최근 병사 급여 인상과 장병내일준비적금 등으로 군 장병이 직접 관리하는 금융자산이 늘어나면서 올바른 자산관리와 금융투자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온라인 도박과 가상자산 등 고위험 투자, 고금리 대출 등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위 등록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의 군인대출 잔액은 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을 확정받은 군복무자는 432명으로, 채무 규모는 102억원 수준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존 강의 위주의 군 장병 금융교육을 참여형·체험형 방식으로 개편하고 개인별 상황에 맞는 상담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숏폼과 예능형 콘텐츠 등 청년 장병에게 친숙한 방식의 금융교육을 확대한다. 장병의 실제 금융 고민을 전문가가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콘텐츠를 국방홍보원과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제작해 의무적으로 수강하는 교육에서 스스로 찾아보는 교육으로 전환한다.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1대1 맞춤형 상담도 확대한다. 군 장병 전용 비대면 재무상담 채널과 대면 재무상담소를 운영해 급여·지출관리와 저축계획, 목돈운용 등 개인별 재무상황에 맞는 관리방안을 제공한다.

신용·부채관리가 필요한 장병에게는 온라인 진단 이후 유선상담으로 이어지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채무문제처럼 교육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질문하기 어려운 사항은 신복위의 군복무자 전용 비공개 1대1 질의응답 게시판을 통해 상담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군 장병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02.15. yesphoto@newsis.com

금융교육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금융교육 퀴즈대회 입상자와 적극적인 교육 참여자 등에게 상장과 표창, 포상·격려금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장병내일준비적금 만기해지 실적을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청년 장병의 긍정적인 신용이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신용평가 연계방안을 검토한다.

금융투자업권이 군부대를 직접 찾아가는 자본시장 교육프로그램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온라인 도박과 빚투, 가상자산·레버리지 상품 등 고위험 투자와 고금리 대출의 위험성을 실제 사례와 해결방안 중심으로 교육하고 맞춤형 재무상담도 함께 제공한다.

불법도박 피해 예방과 투자상품 이용 시 유의사항, 신용관리 요령 등을 담은 군 장병 맞춤형 영상과 오프라인 표준교재도 제작한다. 최근 금융환경과 새로운 피해사례를 반영해 교육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전·현직 금융회사 임직원과 애널리스트, 프라이빗뱅커(PB) 등 금융권 실무 전문가도 군 장병 금융교육 강사로 활용한다. 금융협회들은 업권별 전문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발굴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올해 4분기에는 국방부 직할부대 재정담당자를 대상으로 금융협회 통합 워크숍도 시범 개최한다. 다만 금융회사의 교육·상담이 상품 판매 등 영업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 상품 홍보를 금지하는 내용의 금융교육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군 내부의 금융교육 역량과 지역 교육망도 강화한다. 군부대 재정담당자 등의 금융연수 인원을 늘리고 연수를 마친 군 금융교육 강사에게 정기적인 온라인 보수교육을 실시한다.

금감원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금융교육지역협의회에 지역 거점 군부대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금융교육기관과 군부대가 공동으로 교육하고 금융교육 접근성이 낮은 격오지 부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의결된 과제를 즉시 추진하고 금융교육 콘텐츠 제작과 1대1 상담 확대, 금융업권 참여 프로그램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 의견을 반영해 교육 내용과 운영방식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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