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1.2조달러 무역흑자 지속 불가능"
中, 美 장벽 높이자 유럽·중남미로 판로 확대
대이란 교역 제재까지 압박…미중 갈등 변수
3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중국과의 교역 조건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가 1조2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달한다며 수출에 의존해 경기 부진을 타개하려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내수를 키우고 수출 의존도를 낮추도록 다른 나라들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와 각종 수입 제한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 대신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돌리고 있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 중국의 수출은 다른 지역에서 빠르게 늘었다. 올해 1~7월 중국의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7%, 동남아시아 수출은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 증가율은 2.6%에 그쳤다. 첨단기술 제품 수출은 41%, 자동차 수출은 55% 늘었다. 미국과 일부 교역국이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이다.
이번 G20에서는 중국의 대이란 교역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AP에 중국이 이란산 원유 구매를 계속할 경우 제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G20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과 만나 대이란 경제 압박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중국은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자국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가 확대될 경우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원유 구매국이어서 미국의 제재 확대가 미중 관계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 미국이 G20 회원국들의 동참을 얼마나 끌어낼지가 미중 통상 갈등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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