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차기 수장에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명
'4성 장군' 출신 후보자, 굵직한 국방현안 안정 추진 의도
64년만 문민 국방장관 체제 1년여 만에 군 출신 체제로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1년여만에 국방부 수장을 정치인 출신에서 예비역 4성 장군으로 교체하는 카드를 꺼냈다. 사관학교 통합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굵직한 국방 현안을 앞두고 관련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30일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강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64기로, 국가안보실 안보·국방전략비서관,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2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올해 1월부터는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맡아왔다.
이번 인선은 국방개혁 과제를 둘러싸고 정책 추진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7월 5선 의원 출신 안규백 장관을 임명하며 64년만에 문민 국방장관 시대를 열었으나, 최근 주요 정책을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져왔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방안을 둘러싸고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 야권이 안 장관의 과거 방위병 복무 당시 군무 이탈 의혹을 다시 제기하며 부담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육사 출신으로 군 요직을 두루 거친 강 후보자를 발탁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군 내부의 반발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전작권 전환을 비롯한 한미간 국방 현안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강 후보자는 연합사 부사령관 시절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강 후보자에 대해 "군 요직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이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을 대비한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혁신의 길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안 장관 취임으로 64년 만에 부활했던 문민 국방장관 체제는 1년여 만에 다시 군 출신 장관 체제로 전환된다.
강 후보자가 비상계엄에 직접 연루되지 않은 인사라는 점도 인선 과정에서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비서실장은 "헌법존중 TF와 국방부 감사 결과 (비상계엄에) 연루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