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체부 장관·엄홍길 대장, 佛 랑도네협회 회원들과 북한산 동행
관광공사, 佛서 10박11일 韓 도보여행 상품 판매…협회 회원 약 40명 방한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프랑스의 대표적인 도보여행 단체 회원들이 북한산에서 지리산까지 한국의 산과 길을 걸으며 자연과 역사·문화를 체험한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K-도보여행’을 체류형 방한 관광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30일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수유분소에서 프랑스 랑도네협회(FFRandonnée) 회원 11명을 만나 한국 산악관광의 매력을 소개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함께 북한산을 걸으며 양국의 산악·걷기 문화를 공유했다.
1947년 설립된 랑도네협회는 약 24만 회원이 활동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도보·트레킹 단체다. 자국 전역에 115개 지역·데파르트망 위원회와 약 3500개 클럽을 두고 있다. 9000여 자원봉사자가 하이킹 코스를 선정·관리하며 전국 약 22만6000㎞의 탐방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방한은 한국관광공사가 프랑스 현지 도보여행 시장을 겨냥해 4월(현지시간) 랑도네협회와 손잡고 한국 도보여행 상품을 홍보한 결과다.
랑도네협회는 협력사 ‘테르 다방튀르’(Terres d’Aventure), 관광공사 파리지사와 함께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지리산까지 궁궐과 전통마을, 산악·해안길 등을 둘러보는 10박11일 여정으로 구성했다.
출발일은 8월27일, 9월30일, 11월12일 등 세 차례다.
한 그룹은 8~20명으로 구성한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첫 팀을 포함해 랑도네협회 회원 약 40명이 세 차례로 나뉘어 방한한다.
현지에서 판매된 상품의 회원 특별가는 조기 신청 기준 1인 4598유로였다. 일반 판매가보다 5% 할인한 가격이다. 파리~서울 에어프랑스 직항편과 프랑스어 현지 가이드, 여행보험 등을 포함했다.
여행의 중심은 ‘걷기’다.
참가자들은 하루 4~6시간가량 걷는 일정으로 서울 북한산을 시작해 경북 안동 하회마을, 경주 남산, 부산 금정산, 전남 순천만, 지리산 등을 찾는다.
산행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회마을을 비롯한 전통문화 공간을 둘러보고 지리산 화엄사에서는 하룻밤을 머무는 템플스테이도 경험한다.
자연 속 걷기와 지역 문화 체험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엮은 셈이다.
랑도네협회 역시 상품 소개에서 하회마을, 수원 화성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방문, 화엄사 숙박 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정부가 도보여행에 주목하는 것은 외국인의 한국 여행 동선을 서울 도심에서 지역으로 넓히고, 체류 기간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간 머물며 걷기와 등산을 즐기는 산악 관광은 숙박과 식음료, 지역 체험 소비가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문체부는 이를 지역 자연·문화자원을 결합한 고부가 방한 관광 콘텐츠로 보고 체류형 상품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외국인의 국내 산행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2024년 약 89만 명에서 지난해 약 205만 명으로 132% 증가했다.
관광공사와 국립공원공단은 7월 업무협약을 맺고 2028년까지 외국인 국립공원 탐방객 300만 명 유치에 나섰다.
양 기관은 해외 관광박람회와 K-관광로드쇼에서 트레킹 상품을 판매하고, 11월까지 ‘K-트레킹 챌린지’도 진행한다.
설악산·오대산·북한산·경주 등 주요 국립공원을 찾는 외국인에게 등산화, 스틱 등 안전장비를 무료로 빌려주고, SNS에 탐방 경험을 공유하면 기념품과 여행 플랫폼 포인트 등을 제공한다.
랑도네협회의 이번 방한은 K-도보여행 상품이 해외에서 실제 판매로 이어진 사례 가운데 하나다. 특히 24만 명에 달하는 회원뿐 아니라 협회가 보유한 수천 개 지역 클럽과 도보여행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프랑스 시장 확대 가능성도 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국토 곳곳에 아름답고 다채로운 산과 역사·문화가 함께하는 매력적인 도보여행 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프랑스 랑도네협회 회원들의 방문이 한국의 도보여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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