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앵무새 알 50개 밀수 적발…"알에서 새끼가"

기사등록 2026/08/30 14:08:31 최종수정 2026/08/30 14:28:07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공항에서 밀반입하려던 것으로 추정되는 앵무새 알 50개가 발견된 가운데, 이 중 일부가 부화해 당국이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남아공 산림수산환경부(DFFE)는 최근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앵무새 알 50개를 소지한 태국 국적의 50세 남성을 체포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수하물 안에 직접 만든 인큐베이터 형태의 가방을 마련해 알을 넣어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압수된 알 가운데 상당수는 이후 부화했으며, 현재 프리토리아 국립동물원 직원들이 새끼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초기 조사 결과, 알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하는 국제협약(CITES)의 보호 대상인 앵무새 종으로 확인됐다.

이번 체포는 DFFE와 환경범죄 단속 조직인 그린 스콜피언스, 경찰 여러 부서가 함께 벌인 합동 작전의 결과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해당 남성은 야생동물 밀매 혐의로 최대 1000만 랜드(약 8억원)의 벌금이나 최대 10년 징역형 또는 두 가지 처벌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남아공 공항에서 발견된 앵무새알 50개 중 일부가 부화했다. (사진 출처=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수산환경부(DFFE) 공식 페이스북 캡처)
남아공 환경부 장관 데이비드 메이니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계 기관의 공조를 강조하며, 압수된 알을 부화시키고 새끼들을 돌보고 있는 국립동물원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같은 공항에서 태국 국적의 23세 남성이 앵무새 알 418개를 밀반입하려다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DFFE는 잇따른 사건이 국제적인 야생동물 밀매 조직의 규모와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당국은 앵무새 알의 불법 채취와 거래가 야생 조류 개체군과 동물 복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알을 임시 인큐베이터 등에 넣어 운반하는 과정에서 배아와 부화한 새끼들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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