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아메리카호' 바꾼 트럼프…캐나다는 '트럼프 도로' 지운다?

기사등록 2026/08/28 20:04: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호는 미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있다. 2026.08.28.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로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새 도로명 후보로는 '오바마 애비뉴'와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타코 애비뉴' 등이 거론됐다.

2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오타와 시의회는 지난 26일 만장일치로 센트럴파크 지역의 주거용 도로인 '트럼프 애비뉴(Trump Avenue)'의 명칭 변경을 위한 첫 단계에 착수했다. 해당 도로는 약 25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해왔다.

오타와 시의원 팀 티어니는 새 도로명 후보로 '오바마 애비뉴', '온타리오 애비뉴', '캐나다 애비뉴', '비버 애비뉴', '캐나다구스 애비뉴', '펠로시 애비뉴' 등이 제안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타코 애비뉴(Taco Avenue)'도 포함됐다.

'타코 애비뉴'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앞글자를 딴 표현으로, '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는 의미의 조롱성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적이었던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의 이름을 딴 '로지 오도널 애비뉴'도 후보로 제시됐다.

이번 개명 논의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부르도록 지시하면서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애비뉴의 명칭 변경에는 주민 절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며, 이후 새 이름에 대한 별도의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거쳐야 한다. 관련 절차는 오는 10월 말 지방선거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2021년에도 해당 도로의 62가구를 대상으로 개명 투표가 진행됐지만 찬성 21가구, 반대 21가구, 무응답 20가구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트럼프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주소 변경에 따른 번거로움을 이유로 개명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티어니 의원은 도로 이름을 둘러싼 논쟁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무역·관세 갈등보다 주목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무역과 관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유치한 이름 바꾸기 게임은 그만두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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