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진 신생아를 두고 생물학적 부모와 대리모가 각각 양육권을 주장하면서 미국 법정에서 맞섰다. 대리모가 임신 중 부모의 권유로 낙태를 예약했다가 이를 거부한 사실이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댈러스 법원은 전날 생물학적 부모 나우신 길카르와 오마르 아흐메드 부부, 대리모 매케나 웨스트 사이의 신생아 양육권 분쟁을 다뤘다.
길카르는 법정에서 눈물을 보이며 "그 아이는 우리의 아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그 아이는 우리 삶의 사랑이며 지금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 측은 자신이 아이의 의료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웨스트는 부부가 임신 23주 당시 태아의 심장 기형 진단을 받은 뒤 임신 중절 수술을 권유했고, 실제로 예약까지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아이에게는 심장의 한쪽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정상적인 혈류가 차단되는 좌심실 형성 부전 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공방은 법정에서도 이어졌다. 웨스트 측 변호인은 길카르 측이 임신 중단을 원했던 사실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부부가 아이에게 필요한 수술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결정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웨스트는 법원이 부부가 아이의 생명 유지 치료를 확실히 보장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양육권 주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부부는 웨스트가 대리출산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카르는 여러 차례 시험관 시술을 받았지만 결국 자궁적출술까지 받게 돼 대리출산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리모 출산은 나에게는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말했다.
현재 판사는 최종 양육권이나 보호·관리 권한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다만 웨스트가 아이를 보거나 안는 것을 제한하는 기존 접근금지 명령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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