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원 장악 땐 트럼프 지원 기업 조사 가능성…내부 TF까지 가동
메타, 민주당 연계 단체에 1000만달러…오픈AI도 의원들과 만찬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사업과 공화당에 거액을 기부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의회의 조사뿐 아니라 잠재적인 형사 수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의회의 조사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와 팔란티어 경영진 및 자문역들도 향후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와 청문회, 소환장 발부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퍼 테보 실리콘밸리 기부 자문가이자 민주당 전략가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민주당을 외면해온 기업들에 "신과의 관계를 바로잡아라(Get right with God)"고 조언했다. 그는 "내년에 완전히 곤경에 처하거나, 올해 안에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며 "관계를 회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이전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업들은 민주당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접촉을 늘리며 정치적 위험 분산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최근 하원과 상원 민주당 지도부와 연계된 비영리 정치단체에 각각 500만달러씩 총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메타는 동시에 공화당 지도부와 연계된 단체에도 각각 500만달러를 지원했고, 올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정치위원회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올해 메타가 연방선거 관련 정치 비영리단체에 제공한 자금은 최소 3000만달러에 달한다.
오픈AI도 민주당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올여름 워싱턴DC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만찬을 여러 차례 열었다. 파라마운트와 예측시장 업체 칼시 등은 바이든·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며 민주당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기업들이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고 기업 인수·합병 승인이나 규제 변경 등 주요 정책 결정에서 백악관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공화당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운동에 거액을 지출했던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유지를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기업들의 접근에 호응하고 있다. 최근 칼시와 알파벳의 구글 경영진이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업과 민주당 간 접촉이 확대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