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밖에 모르는게 어디 오프리쉬"…목줄 안 한 '견주' 신고했다가 돌아온 집단 조롱

기사등록 2026/08/29 00:00:00
[서울=뉴시스] 공원에서 강아지를 목줄 없이 풀어놓은 견주들을 신고했다가 보복성 조롱을 당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공원에서 강아지를 목줄 없이 풀어놓은 견주들을 신고했다가 보복성 조롱을 당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27일 JTBC '사건반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씨는 지난 5월 반려견을 데리고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가 강아지 목줄을 풀어놓은 견주들과 마주쳤다. 강아지들은 A씨와 반려견 근처로 접근했다.

A씨는 "반려견이 다른 개한테 물린 경험이 있어서 산책할 때 다른 강아지가 접근하면 겁을 낸다"며 "강아지가 접근했을 당시 사고가 날까봐 목줄을 강하게 잡고 몸으로 접근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견주에게 "목줄을 채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상대 견주는 별다른 답변 없이 강아지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사건 이후에도 A씨는 목줄 미착용 견주들과 자주 마주쳤다. A씨는 "목줄을 채워달라고 말해도 듣는 시늉조차 안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견주들이) 매일 1~2시간 내내 개들을 풀어놓는데, 많을 때는 5~6마리가 온다"며 "이들이 잔디밭을 차지해서 공원 가장자리만 돌게 됐다"고 토로했다.

불만을 느낀 A씨는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구청 관계자들이 공원에서 단속하는 모습을 포착한 A씨는 '그동안 불편했다'는 내용을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근처에서 A씨의 이야기를 들은 견주들은 공원에서 A씨와 마주칠 때마다 조롱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10명 정도의 무리가 A씨에게 접근해서 "또 사진 찍으려고 나왔다", "무서운 세상이다", "초상권 침해" 등등의 말을 내뱉었다.

A씨가 재차 목줄 착용을 요청하자 이들은 "왜 해야 하냐"고 되물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오프리쉬(Off-leash)'라는 단어를 언급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A, B, C밖에 모르는 게 어디 오프리쉬"라며 "목줄 안 했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 영어 좀 쓰니까 뭐 된 것 같냐"고 화를 냈다.

불안감과 수치심을 느낀 A씨는 공원 산책을 피하기 시작했다. A씨는 관련 내용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는데, 비슷한 경험을 한 견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데 정말 불편하다", "견주들이 위협하면서 몰려들었다"며 공감을 표했다.

견주 중 한 명은 최근 A씨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어른스럽지 못했고, 상처 줄 생각은 없었다"며 "우리끼리 농담이었는데 웃은 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사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는 견주들을 모욕죄로 고소했지만, 인물 특정에 어려움을 겪어 수사는 중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w200080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