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트럼프·김정은 만나야…대화가 외교의 본질"

기사등록 2026/08/28 02:04:43

"지도자들은 서로 만나야…악수 후 대화 이어져야"

[하노이=AP/뉴시스] 2019년 2월27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2.2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지지하며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스팀슨센터에서 진행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지도자들은 서로 만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총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김 위원장과 올해 말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잘 지낸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와 잘 지낸다는 사실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가 북한의 핵무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재회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군비통제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로시 총장은 김 위원장의 독재 통치와 인권 문제 때문에 대화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핵안전 문제를 둘러싼 IAEA의 중재 노력을 사례로 들며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사람과 악수할 수 있느냐고 말하지만 악수는 외교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악수 후에는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며 "그 대화는 정중하고 예의 바른 분위기에서 이뤄져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언가를 성사시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총장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는 가운데, 유엔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공개된 후보는 그로시 총장을 포함해 8명이다.

후보 8명 가운데 여성은 5명으로, 여성 사무총장 선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종 선출 과정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주요국의 지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그로시 총장은 자신의 강점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 현장에서의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나는 이번 경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실제 평화와 안보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모든 주요 국가 및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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