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의 도살자' 믈라디치 84세로 사망…종신형 복역 중

기사등록 2026/08/28 00:53:44 최종수정 2026/08/28 01:14:24

스레브레니차 학살·사라예보 포위 지휘

【헤이그=AP/뉴시스】보스니아 전쟁 당시 스레브레니차 학살과 사라예보 포위 공격을 지휘한 보스니아계 세르비아인 장군 라트코 믈라디치가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진은 믈라디치가 유엔 유고전쟁범죄 특별재판부의 선고일인 2017년 11월 22일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고 있는 모습. 2017. 11. 2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보스니아 전쟁 당시 스레브레니차 학살과 사라예보 포위 공격을 지휘한 보스니아계 세르비아인 장군 라트코 믈라디치가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가 27일(현지 시간) 믈라디치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으며, 그의 변호사도 로이터통신에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보스니아의 도살자'라는 별명으로 불린 믈라디치는 1990년대 초 보스니아 전쟁 당시 비세르비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 작전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7년 구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에서 집단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박해와 절멸, 살인, 테러, 민간인에 대한 불법 공격, 인질극 등의 혐의도 인정하고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특히 믈라디치가 지휘한 보스니아 세르비아군은 1995년 7월 스레브레니차에서 약 8천 명의 보스니아계 무슬림 남성과 소년들을 살해했다. 이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집단학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또 1992년부터 약 4년간 이어진 사라예보 포위 공격에서는 민간인을 겨냥한 포격과 저격이 이어지면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ICTY의 푸아드 리아드 판사는 믈라디치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그의 행위를 "상상할 수 없는 야만 행위"라고 규정했다.

믈라디치는 이후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엔 구금 시설에서 종신형을 복역해왔다. 그의 변호인들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인도적 차원의 조기 석방을 요청했다.

변호인들은 지난주 제출한 서류에서 구금 시설 의사들의 소견을 인용해 믈라디치의 "전반적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언제든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기 석방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믈라디치는 발칸 전쟁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과 인종청소를 상징하는 인물로 국제사회에 각인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