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학원, 외국유학생 비자발급 중단 위협에 유럽에 MBA 과정 설립 검토

기사등록 2026/08/27 17:17:11

포르투갈, 스위스, 영국, 캐나다 대학교 등과 협상 진행 중

[매사추세츠=AP/뉴시스]미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후 처음으로 유럽과 캐나다에서 MBA 과정을 개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사람들이 건물 사이를 걸어 다니고 있는 모습. 2026.08.27.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후 처음으로 유럽과 캐나다에서 MBA 과정을 개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포르투갈의 노바 경영경제대학, 스위스의 IMD, 런던 비즈니스 스쿨, 토론토 대학교 등 잠재적 파트너들과 협상을 진행했다고, 논의에 정통한 인사들이 전했다.

이번 협상은 연방 보조금에 대한 정치적 통제 강화를 위해 백악관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하버드에 가해지는 압박을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의 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예산을 삭감했으며, 반유대주의 문제 해결 실패와 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한 처벌 부과를 추진해 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1년 전 불확실한 비자 상황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시기에 해외 운영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현재 추가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초, 대학 운영 기관의 일원인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에야르는 하버드가 보다 넓게는 "해외에 전초기지를 두는 방안을 더 깊이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 학부 학장 데이비드 데밍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쿠에야르는 하버드가 "근본적으로 미국 기관이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역할과 국제적 관계를 가진 대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외국 유학생들이 대학 수업에 다닐 수 있도록 비자 후원을 막으려는 시도는 현재까지 법원에서 기각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외국 캠퍼스 설립을 논의한 시점은 미국 대학원 졸업생들의 취업 전망에 대한 전반적 우려와 맞물렸는데, 하버드를 포함한 명문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졸업 후 3개월 이내에 취업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었다.

로잔에 본부를 둔 IMD의 회장 데이비드 바흐는 외국 유학생 비자 위협 이후, 하버드 교수진이 가르치는 1학년 MBA 과정을 IMD가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지난해 예비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IMD가 기여할 가능성도 있었다.

다른 미국 대학들은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을 포함해 해외에 캠퍼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버드는 해외 임원들을 위한 단기 과정을 실험해 왔지만 대표적인 2년제 MBA를 미국 외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은 보스턴 캠퍼스에서만 대면으로 MBA를 가르쳐 온 오랜 전통을 깨는 일이 될 것이다. 아이비리그 명문인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2년제 MBA 과정 학비는 17만 달러(약 2억3440만원)에 달한다.

미국 대학의 외국 유학생 유치는 지난 2년 간 감소했는데, 이는 이민 및 고용 제한과 전반적 정치 환경이 지원자들의 지원을 꺼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교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하려 했던 일부 조치에 대해 법적 집행 유예를 받았지만, 일부 연방 보조금이 삭감됐고, 고등교육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전반적 정치적 감시가 강화되는 압박을 받았다.

이달 초 미 이민 당국은 학업 중인 외국 유학생들의 교육과정 실습 훈련 허가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고, 교육부는 대학 인증 제도를 개편해 활동에 대한 보다 직접 감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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