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카프카' 아베 코보 대표작…'밀회'
설재인의 바디호러…'셸리 숍앤센터'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환호성(문학과지성사)=구소현 지음
제20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은 구소현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당시 수상작인 '요술 궁전'을 비롯해 총 8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저자는 삶의 끝자락에 놓인 채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물들을 내세운다. 되살아나고 싶지 않은 유령, 세상을 파괴하려는 신, 믿음을 버리고 싶은 교주 등 모순과 균열을 마주한 존재들이다.
막막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은 좀처럼 포기를 택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려는 이들의 시도는 끝이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세계도 계속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늘 매력적"이라며 "항상 글을 쓰며 '이들을 끝없는 절망에 갇혀 있게 두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밀회(민음사)=아베 코보 지음
'일본의 카프카'로 불리는 저자의 대표작이다. 세계문학전집 501권으로 출간된 이번 작품은 '실종'과 '감시'를 키워드로 현대 사회의 불안과 인간의 실존적 위기를 그린다.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병원으로 실려 간 아내를 찾아 나서는 '나'의 이야기다. 거대한 폐쇄병동에 아내가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는 몰래 병원에 침입하지만 발각되고 만다.
이후 '인간관계 신경증'을 앓는 부원장이 아내를 찾기 위한 은밀한 임무를 '나'에게 제안한다. 병원에서는 성적 일탈을 위해 밀회하는 환자들의 소리를 녹취하고 있었고, 부원장은 '나'에게 자신의 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한다.
▲셸리 숍앤센터(나무옆의자)=설재인 지음
여러 장르를 넘나들어 온 저자가 바디 호러 소설을 선보인다. 버려진 인체 기관으로 만들어진 존재를 통해 인간과 타자의 관계를 파고든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순간이동에 가까운 이동수단 '웨일홀'을 발명한다. 하지만 기계를 이용한 사람 중 일부가 낮은 확률로 신체 일부 기관이 사라지는 부작용을 겪는다. '쇼 닥터' 염 박사는 사라진 기관을 모아 반려동물 '프랑'을 만들어낸다. 프랑은 대중의 인기를 얻지만, 흥미를 잃은 사람들에게 곧바로 버려진다.
프랑을 제작하는 셸리 사는 유기된 반려 프랑을 보관하는 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의 프랑들은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점차 인간에 대한 복종에서 벗어나 저항하기 시작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가 어느 순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과정을 통해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