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빛이 되다"…삼성화재 '안내견학교', 33주년 맞아

기사등록 2026/08/27 15:02:47

이건희 회장 철학에서 시작…33년간 안내견 320두 분양

[서울=뉴시스] 고 이건희 회장과 리트리버. (사진=삼성화재 제공) 2026.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삼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비록 시작은 작고 보잘것 없지만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고(故) 이건희 회장)

삼성화재는 27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함께온 걸음, 이어갈 미래'를 주제로 개교 3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시각장애인 파트너, 퍼피워커와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안내견 사업의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신규 안내견 소개, 퍼피워커와 시각장애인 파트너 소감, 안내견 분양·은퇴식 등으로 진행됐다.

안내견 7두는 앞으로 함께 걸으며 살아갈 시각장애인 파트너 7명과 새 출발을 했다. 안내견으로서의 삶 1막을 끝낸 은퇴견 4두는 노후를 함께 할 홈케어 봉사자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10월 퇴직을 앞둔 이성진 훈련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은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철학에서 시작됐다.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한 이 회장은 같은 해 9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다.

이 회장은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삼성화재는 33년간 안내견 사업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철학을 실천해왔다.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20두의 안내견을 무상 분양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2024년 대한적십자로부터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수상했다.
 
[서울=뉴시스] (윗열 왼쪽부터) 차전경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 김소현 해마루 반려동물 의료 재단 이사장, 김호연 강남대 교수, 오상훈 삼성화재 노동조합 위원장,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박진회 삼성화재 이사회 의장, 성영훈 삼성화재 독립이사, 홍광흠 삼성화재 리본노동조합 회장,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장. (사진=삼성화재 제공) 2026.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념식에 참석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내견의 여정은 우리 사회가 장애라는 문턱을 낮추고 자립과 동행을 이끌어내는 아름다운 연대의 본보기"라며 "안내견이 어디서나 환영받고 장애인이 일상에서 차별이나 제약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안내견은 세상과 저를 연결해 준 든든한 파트너"라며 "장애인보조견의 정당한 출입을 보장하는 '조이법' 시행 이후에도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안내견 사업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삶과 함께하며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며 "훈련사와 자원봉사 가정, 정부·국회 등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과 헌신으로 이어온 동행의 가치를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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