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위 "이스라엘 공습, 하마스 무장해제 늦춰…가자전쟁 재개는 파국"

기사등록 2026/08/27 15:52:40 최종수정 2026/08/27 17:08:23

안보리에 "로드맵·행정력 더는 없어"

"하마스 군사활동, 전쟁재개 명분 줘"

[알부레이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가자지구 분쟁 조정 기구 평화위원회가 휴전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사진은 2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중부 알부레이즈 난민촌 건물이 전날 이스라엘방위군(IDF)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6.08.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가자지구 분쟁 조정 기구 평화위원회가 휴전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스라엘을 중점 비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 고위대표는 26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재개된다면 더 이상 되돌아갈 수 있는 로드맵도, 배치할 행정 조직도 없다. 현지에는 재건할 것조차 남지 않게 될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단순한 후퇴가 아니라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평화위가 하마스와 가자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15개항 합의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무장해제가 완료되면 이스라엘군이 철군하고 국제안정화군(ISF)이 새 팔레스타인 경찰과 협력해 주민 안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이스라엘은 15개항 문서를 거부한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한다"고 밝혀 수용을 거부했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한 강경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에 (하마스) 무장해제 로드맵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9월 이미 수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20개항 계획' 이행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지속에 대해 "(하마스) 탄약고 공습이 하마스의 재무장이나 가자지구 장악력 강화를 막을 수 있나"라고 물으며 "그렇지 않다. 공습은 비무장화를 지연시킬 뿐이며, 향후 재무장이 불가능하도록 보장할 민간 통치로의 전환을 방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적정 대피시설에 관한 정책은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인간 존엄과 건강, 안전을 위해 가자지구에 더 나은 대피시설을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이스라엘 정부에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믈라데노프 고위대표는 하마스에도 군사적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하마스는 모든 군사활동을 중단하기로 약속했고, 약속은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며 "휴대용 무기, 땅굴 작업 및 수송 차단 지속은 (휴전) 과정을 후퇴시킬뿐더러 전쟁 재개를 원하는 이들에게 명분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하마스 무장해제) 로드맵은 가자지구 내 모든 종류의 무기를 제거하도록 규정한다. 회색지대도, 제외 무기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重)화기뿐 아니라 개인화기, 무기 생산시설, 저장고, 땅굴 등 모든 무기체계를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로 투명하게 넘기라는 것이다.

양측은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의 선후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전까지 철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 중단·철수와 하마스 무장 해제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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