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숲 속에서 장 모씨가 실종신고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과정에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부 모 경장이 허위로 사건을 종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장씨 외에도 실종자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비판이 거세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외신들도 제주 실종 사건을 잇따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한국 경찰의 실종자 대응 체계와 수사권 확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경찰의 부실 대응과 이에 따른 비판 여론을 전했다. BBC는 최근 제주에서 장씨를 포함해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하면서 "현지 경찰을 향한 대중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경찰이 부 경장이 담당했던 약 300건의 실종 신고 사건을 모두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의 강력범죄 발생률은 낮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낮은 범죄율이 실종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찰 관련 문제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면서 "최근 검찰의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개혁안이 통과됐지만, 국민 사이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제주 실종 사건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논란은 '한국 경찰이 넘겨받게 될 광범위한 수사 권한을 감당할 자격이 있느냐'는 논쟁으로 번졌다"고 평가했다.
SCMP는 지난 7월 벌어진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을 함께 언급하면서 경찰 조직의 기강 해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이 현행 제도의 허점, 경찰 내부 문화의 문제점 등을 비판했다"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권한을 넘겨받게 될 경찰에게 국민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외신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실종 사건을 넘어 한국 경찰의 대응 체계와 신뢰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다뤘다. 특히 경찰의 수사 권한이 확대되는 시점에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경찰 개혁과 책임성 강화 문제를 함께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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