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식견을 가지신 분들은 거의 다 반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과 가까운 전문가들도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반대한다며 정부 정책을 재차 비판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국민의힘 차인영 의원(영등포3) 질의에 "승효상 건축가뿐만 아니라 마강래 교수님도 민주당 쪽에 일을 많이 하셨고 (마 교수는) 지난번에 서울시장 선거 때도 민주당 후보 돕는 입장이셨을 것"이라며 "이런 분들을 비롯해서 적어도 도시 공간 구조 전문가들이나 건축 전문가들, 정원 전문가들, 도시의 미래 공간 구조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신 분들은 거의 다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라면 누구든지 다 그렇게 볼 법한 공간인데 하필이면 국토부에서 그 공간에 아파트를 짓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용산공원) 본체 부지에 1만호 내지 2만호를 넣겠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면 한강대로도 그렇고 서빙고로도 그렇고 녹사평로도 그렇고 이태원로까지 완전히 주차장이 될 것"이라며 "만약에 여기에 이렇게 아파트가 들어가게 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교통 부하량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도시 전문가, 교통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만약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그 정도 면적의 정신병원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옴스테드의 유명한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국민 소득 4만 달러에 육박하는 생활수준에 도달한 서울 시민들은 도시의 공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일정 정도의 공감대를 갖고 계시는 것을 전제를 하고 정책을 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번에 주택을 공급할 경우 용산공원 훼손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오 시장은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불안정해질 때마다 아마 어느 정권이든 이곳에 손을 대고 싶어 하는 유혹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느 한 정권이 그 가치를 무시하고 그중에 일부는 빼서 쓸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발상으로 접근하게 되면 앞으로 군데군데 남아날 데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 번 법이 바뀌어서 여지를 두는 법안이 통과되게 되면 그다음 정권부터는 필요하면 조금씩 잘라서 주택 부지를 쓰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녹지 공원을 안 만들고 전부 다 아파트 토지로 쓰겠다고 해도 말릴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용산공원에 주택 공급을 하기로 정하더라도 현 정부 임기 안에 착공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단 처음에 법을 바꿔야 하지만 아마 거기에 상당한 여론의 저항이 있을 것이다. 미군이 완전히 이전을 해야 되는데 이 시점 자체가 지금 미정"이라며 "토양 정밀 조사와 지구 지정, 인허가, 착공 등 절차를 다 병행해서 진행시킨다 해도 이 정부하에서는 착공 못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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